예비사업행사의 계속된 160억원 자본금 증자 실패와 투자확약서가 위조됐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사업을 찬성하던 주민들까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해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
18일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와 송악읍 개발위원회 등에 따르면 예비사업시행사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해제를 촉구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민대표들은 기존 대책위를 다 없애고 이번 주 중으로 각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 20~30여명으로 주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민피해대책위원회는 우선 주민피해를 감안하기 위해 개발행위제한조치의 즉각 해제와 지구지정해제를 요구하고 투자확약서 진위ㆍ위조 여부 검증과 직무태만에 관련된 감사원 감사요청 및 검찰고발 등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충남도에 7~11년 간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조사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이와 관련된 집회 등 단체행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정환 송악읍 개발위원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는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개발사업 임에도 예비사업시행사로 선정된 S업체 사무실에 가보니 여직원 2명에 책상 몇개가 전부였다”며 “S업체 대표가 5억원을 투자하거나 빌려 달라는 어이없는 제안을 하는 등 부적격자임이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해청장은 투자확약서가 확실하다고 수차례 장담해 왔는데 투자확약서의 실체 확인과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구지정해제를 막기 위해 허위임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직무유기와 직무태만으로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만중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전체 주민 중 60% 정도가 찬성했었지만 전부 반대로 돌아섰다”며 “이미 지난해 11월 해제돼야 하는 것을 지금까지 거짓말로 주민을 속여서 끌고 온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구지정해제로 끝낼 생각이 없다”며 “박한규 황해청장은 가만 놔두면 어디가서 또 나쁜 짓 한다는게 주민들의 생각인 만큼 감사원 감사 등 뭐든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필영 도 경제통상실장은 “황해청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민들도 대부분 아직 사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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