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자유구역 송악지구 서류위조 일파만파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황해자유구역 송악지구 서류위조 일파만파

주민 “속았다… 책임 물을 것” 찬성주민도 지구지정해제 촉구 감사원 감사ㆍ검찰 고발도 추진

  • 승인 2014-03-18 17:59
  • 신문게재 2014-03-19 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에 대한 지구 해제 및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비사업행사의 계속된 160억원 자본금 증자 실패와 투자확약서가 위조됐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사업을 찬성하던 주민들까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해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

18일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와 송악읍 개발위원회 등에 따르면 예비사업시행사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해제를 촉구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민대표들은 기존 대책위를 다 없애고 이번 주 중으로 각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 20~30여명으로 주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민피해대책위원회는 우선 주민피해를 감안하기 위해 개발행위제한조치의 즉각 해제와 지구지정해제를 요구하고 투자확약서 진위ㆍ위조 여부 검증과 직무태만에 관련된 감사원 감사요청 및 검찰고발 등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충남도에 7~11년 간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조사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이와 관련된 집회 등 단체행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정환 송악읍 개발위원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는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개발사업 임에도 예비사업시행사로 선정된 S업체 사무실에 가보니 여직원 2명에 책상 몇개가 전부였다”며 “S업체 대표가 5억원을 투자하거나 빌려 달라는 어이없는 제안을 하는 등 부적격자임이 확실하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해청장은 투자확약서가 확실하다고 수차례 장담해 왔는데 투자확약서의 실체 확인과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구지정해제를 막기 위해 허위임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직무유기와 직무태만으로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만중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전체 주민 중 60% 정도가 찬성했었지만 전부 반대로 돌아섰다”며 “이미 지난해 11월 해제돼야 하는 것을 지금까지 거짓말로 주민을 속여서 끌고 온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구지정해제로 끝낼 생각이 없다”며 “박한규 황해청장은 가만 놔두면 어디가서 또 나쁜 짓 한다는게 주민들의 생각인 만큼 감사원 감사 등 뭐든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필영 도 경제통상실장은 “황해청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민들도 대부분 아직 사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