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한현택 거취' 선거판 요동칠 듯

조만간 탈당 가능성… 새누리 공천 후유증·야권 무공천도 변수

[6·4 지선 기초단체장 점검] 1.동구청장

6·4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풀뿌리 지방자치의 주인공이 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움직임에 가려져, 누가 뛰고 있는지 정작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에서는 지역별 기초단체장 선거를 조명해 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대전 동구청장 선거 최대 변수는 한현택 청장의 거취다. 새누리당 소속임에도 한 청장의 거취에 따라 선거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한 청장은 지난 15일까지였던 새누리당 공천 후보에 신청하지 않았으며,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인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이런 한 청장의 행보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장우 의원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사람은 2010년 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었고, 동구청 신청사 이전에 따른 재정 문제를 두고 책임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이 의원의 특별보좌관 출신인 민병직 전 새누리당 전국위원 출마로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때문에 한 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통해 민 전 위원과의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만 아니라 송인기 ㈜산내조경 대표이사와 양태창 (사) 한국노인사랑운동본부 이사장도 새누리당 후보로 접수했다. 이에 새누리당 후보는 3파전 양상인 가운데 공천 후유증이 적잖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권득용 대전시당 부위원장과 김영권 전 대전시당 조직국장, 송석락 전 동구의회 의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권 부위원장과 송 전 의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하며, 민생 행보에 나서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출마 경험과 구의원 활동 등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웠다.

반면에 다음주께 출마를 선언하는 김 전 국장은 오랜 당직생활을 내세우며 경선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황인호 동구의원이 출마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중앙당과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신당 창당과 함께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만큼, 정당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로서는 후보군 모두가 구청장 선거에 뜻을 두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의 부담 속에 자연스러운 컷 오프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구민의 선택 여부도 주목된다. 임영호 전 의원의 17대 총선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등 보수 진영이 대대로 동구청장을 차지했다. 그러나 원도심 활성화라는 현안이 시급한 만큼, 출마예정자들이 내걸 주거환경개선사업 이행 전략 등에 표심과 당락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