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없는 교육감 선거판 시민들도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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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없는 교육감 선거판 시민들도 무관심

예비후보들 의제설정 어려워… 공약 재탕 일쑤

  • 승인 2014-03-17 17:56
  • 신문게재 2014-03-18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교육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교육계의 굵직한 이슈가 없어 선거전이 더욱 밋밋하게 흐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각 예비후보 진영이 의제를 설정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4년 전인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에는 '무상급식'이라는 확실한 선거전 흥행카드가 있었다.

초ㆍ중ㆍ고 학교급별, 도시와 농촌 등 지역별로 과연 어느 선까지 이를 시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후보끼리 의견이 엇갈렸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보수와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진보 양측의 힘겨루기로 교육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올 선거는 이와 판이하다. 무상급식은 시ㆍ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더는 선거판 이슈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7명의 예비후보는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또는 공주교-사대 출신인지 다른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놓고 편가르기를 하거나 이같은 상황을 비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정 후보의 비전과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공통된 대형 이슈 부재가 불러온 현실이다.

후보 진영마다 선거 의제 설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각 예비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도 백화점식 나열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학력신장, 인성교육, 학교폭력 및 급식 등에서 원론적인 수준 또는 이전 선거 재탕에 가까운 공약들만 즐비하다. 공립대안학교 설립, 북부교육청 신설 등 대전 교육계 현안에 대한 이렇다 할 해결책도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이른바 '킬 콘텐츠'를 앞세워 주목을 받는 예비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 김 모(44)씨는 “교육감 선거는 시장, 국회의원 선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올해 선거는 대형 이슈마저 없어 관전 흥미가 떨어질뿐더러 후보자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올 교육감 선거 흥행에 물음표를 달았다.

이에 대해 모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직 모든 공약이 발표된 것이 아니며 계속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참신한 공약을 개발 중에 있다”며 “선거일이 두 달이상 남은 만큼 대형 이슈가 터져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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