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 따르면 4년 전인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에는 '무상급식'이라는 확실한 선거전 흥행카드가 있었다.
초ㆍ중ㆍ고 학교급별, 도시와 농촌 등 지역별로 과연 어느 선까지 이를 시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후보끼리 의견이 엇갈렸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보수와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진보 양측의 힘겨루기로 교육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올 선거는 이와 판이하다. 무상급식은 시ㆍ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더는 선거판 이슈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7명의 예비후보는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또는 공주교-사대 출신인지 다른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놓고 편가르기를 하거나 이같은 상황을 비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정 후보의 비전과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공통된 대형 이슈 부재가 불러온 현실이다.
후보 진영마다 선거 의제 설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각 예비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도 백화점식 나열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학력신장, 인성교육, 학교폭력 및 급식 등에서 원론적인 수준 또는 이전 선거 재탕에 가까운 공약들만 즐비하다. 공립대안학교 설립, 북부교육청 신설 등 대전 교육계 현안에 대한 이렇다 할 해결책도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이른바 '킬 콘텐츠'를 앞세워 주목을 받는 예비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 김 모(44)씨는 “교육감 선거는 시장, 국회의원 선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올해 선거는 대형 이슈마저 없어 관전 흥미가 떨어질뿐더러 후보자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올 교육감 선거 흥행에 물음표를 달았다.
이에 대해 모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직 모든 공약이 발표된 것이 아니며 계속해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참신한 공약을 개발 중에 있다”며 “선거일이 두 달이상 남은 만큼 대형 이슈가 터져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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