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본 진정성 보이면 정상회담 가능”

박 대통령 '규제개혁 점검회의' 20일로 연기

청와대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일본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건설적 대화가 가능한 여건이 조성되면 우리로서는 대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17일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등의 질문이 많은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양국 정상간 생산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산적 대화 여건을 위해서는 일본이 역사문제와 과거사 현안 등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청와대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고노담화' 계승 입장 천명을 계기로 한·일관계에 대한 고도의 정세판단에 착수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가 17일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20일로 연기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회의를) 이렇게 해서는 규제혁파가 어렵다”고 직접 지시, 회의 명칭도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