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경선모드 전환… 불붙는 공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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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경선모드 전환… 불붙는 공천경쟁

새누리 대전 5명·충북 4명… 각각 내달 18·20일 경선 새정치민주연합 광역단체장 '후보군 정리' 최대 고민

  • 승인 2014-03-16 16:18
  • 신문게재 2014-03-17 1면
  • 강우성·서울=김재수 기자강우성·서울=김재수 기자
6·4지방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경선모드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후보간 공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후보 공천신청을 마감한 새누리당은 다음달 1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2일 세종, 18일 대전, 20일 충북, 21일 충남 등의 순으로 경선일정을 잡았다.

16일 제3지대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도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대회 등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심이 집중되는 광역단체장 당내 경선 문제는 자칫 다음달 하순까지도 해법이 마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새누리당은 16일 광역단체장 공천 후보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세종시 등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에 58명이 신청하며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전북에서는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시장에 5명의 후보가 지원했으며, 충남·북지사 각각 4명, 세종에는 2명이 지원했다.

우선 대전시장에는 박성효 국회의원(대전 대덕)을 비롯해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육동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이재선 전 보건복지위원장,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등 5명이 지원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종시장에는 유한식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후보에 접수해 리벤지 매치가 확정됐다. 또 충남지사 후보에는 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전용학 전 의원이 지원했다. 충북지사 경우, 윤진식 의원(충주)과 서규용 전 농림식품부 장관,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이 지원하며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청권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률은 약 3.1대 1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에는 대전 17명, 충남 53명, 충북 26명 등 96명이 지원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청장과 대덕구청장 공천 신청자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에선 7명의 후보가 몰린 청양군수가 가장 치열한 경선장으로 예상됐다. 충북은 통합 청주시장과 진천군수가 각각 4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대전 19명·세종 13명·충남 36명·충북 31명)에는 200명이, 기초의원 선거에는 대전 62명, 충남 214명, 충북 143명이 신청했다.

▲민주당·새정치연합=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후보들 간에 경선이 예상되지만, 일부 후보 측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후보군의 정리 문제가 최대 고민이 될 전망이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대전시장 선거가 해당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전시장에는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선병렬 전 의원, 송용호 새정치연합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이 후보군으로 형성됐다. 이들 후보들은 경선을 환영하면서도 새민련 참여에 따른 저마다의 이해득실을 따지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은 20일 새민련 대전시당 발기인 대회를 열 계획으로, 후보들도 모두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장에는 새정치연합 측 인사가 대두되지 않는 만큼, 민주당 소속의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새민련 후보로 점쳐진다.

충남지사에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새정치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류근찬 전 의원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류 전 의원은 최근 한 종편방송에 출연해 “(광역단체장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하기 싫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의가 온다면 고민을 해보겠지만, 우선은 선당후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충북지사의 경우,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만이 야당 후보로 뛰고 있어, 이 지사가 새민련 후보로 유력한 상태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등 기초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하는 만큼, 각 후보 진영에서의 고민이 역력한 모습이다. 정당에 부여되는 기호를 부여받지 못해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의 차별화되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당 일각에서는 후보군 간 단일화 논의부터, 광역의원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총체적인 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전포인트=새누리당 측이 통합신당에 비해 다수의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후보군 간에 경쟁이 첨예해지며 공천 후유증이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배후지원설과 박심(朴心)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공천 룰 이견이 계속돼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후보군은 무소속 출마까지도 배제키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관측이다.
 
새민련 측도 경선 방식과 지분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들에게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갖췄거나 현역 단체장인 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상대로 우위를 차지할 만한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에서 탈당, 새정치연합에서의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경우, 통합 신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들에게 조직적인 ‘비토’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경선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민련의 창당이 다가왔지만, 새정치연합 측 일부 광역단체장후보들은 출마 여부를 재차 고심하고 있다”며 “이들은 경선 방식과 새민련내 지분 배정에 따라 향후 행보가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강우성·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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