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한 축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중국의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가 직격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컴퓨터 시장 축소와 휴대폰 메모리 단가 하락까지 간접 요인으로 꼽힌다. 그보다 중국이 디스플레이를 7대 전략과제산업으로 삼아 세계 총설비투자에서 53%까지 껑충 뛴 이면을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 요약하면 투자와 지원의 문제로 귀착된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6.7%를 감당하는 충남의 다른 효자 산업인 자동차 부문에서는 또 어떤가. 50만대 생산라인을 갖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20만대 생산라인이 스톱 상태라 한다. 2011년을 정점으로 자동차 생산은 내리 감소 추세다. 세계시장 비중 감소가 첫째 원인이지만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이 답이다’라며 투자를 기피한 때문이기도 하다. 생산, 수출, 내수 증가로 지난 2월 실적이 반짝 6.3%p 올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하나 더 중대한 문제가 있다. 지난 5년 사이 86% 감소한 충남의 수도권 기업유치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나듯이 기업투자 축소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매우 밀접하다. 최근의 규제 바람에 편승해 수도권 규제까지 풀면 지자체 주도의 특화발전 프로젝트를 내놓은들 수도권과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외면하고서는 광역단체장이 대기업 투자 확대를 독려해 얻는 효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관련 산업 부문의 성장 둔화나 경쟁력 저하 등 산업적 측면의 고려가 물론 필요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300~500개를 계획한 중국처럼 정부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
미미하나마 선진국 경기가 풀리기 시작하는데 경기 타령이나 하며 기업 투자를 늦출 수는 없다. 디스플레이만 봐도 중국은 2018년 한국 추월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동차든 디스플레이든 부품업체 경쟁력까지 키울 인프라 조성과 세제 혜택, 그리고 충남도가 지역특화산업으로 채택한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 구축에도 정부가 지원 의지를 보여야 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