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13일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 여론조사 경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세종과 울산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는 기존의'2:3:3:2'룰을 적용키로 했다”며 “다만, 제주지사의 경우 100% 여론조사 경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며 대의원(20%)과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이라는 당헌ㆍ당규상 원칙 도입을 고수해왔지만, 당심 왜곡과 지지율이 약한 취약지역 등에서는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됐다.
때문에 공천위 내부에서도 원칙론과 현실론이 맞서며 쉽게 가닥을 잡지 못했다.
네 차례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던 공천위는 지난 12일 제5차 회의에서는 표결을 해서라도 결정을 짓겠다며 막판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주만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기로 정했다.
이는 당내 공천후보 신청이 15일로 마감되는 만큼, 마감 전에 경선 룰을 확정키로 공감대를 형성,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 각 지역에서 후보별 반발이 거세, 그대로 도입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방식은 최고위원회 의결 필요없이 공천관리위 결정만으로 확정될 수 있는 만큼,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당원으로 당헌당규의 원칙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민호 전 행복청장은 “최고위원들하고 통화했는데, 제주도가 여론조사로 시행되는 것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어렵고, 세종시도 다시 논의할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었다”며 “원칙대로 해야한다는 게 대세지만 제 입장에서는 계속 지켜보면서 결정되는 룰에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그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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