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입전형 서류가 되기 때문이다.
1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작성된다.
이처럼 학생부는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낀 잠재력 등을 평가해서 기록하는 부분이지만 대학입학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과 교사들의 업무 부담 때문에 대부분 '긍정'적인 게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3 담임선생이나 학교로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생부 끈질긴 정정 요구를 차마 뿌리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학부모, 학생의 항의를 듣기 싫어 스스로도 민망한 자화자찬 내용이 학생부 자료로 입력하기 일쑤다.
A 교사는 “학생 성적은 물론 행동종합특성란 같은 주관적 평가 영역까지 학부모가 다 열람할 수 있는 구조여서 냉정하게 쓰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과거와 다르게 학생생활기록부를 교육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담임교사에게 평가 근거를 대라며 '소송 불사'를 외치는 학부모들도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핵심 평가요소가 '학교생활기록부'이다 보니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생활기록부 기재 상황에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부에 대한 전적인 권한이 담임한테 있는 가운데 학생부 작성에 과연 공정성을 갖출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학부모 김모(45)씨는 “학생부를 살펴보면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과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교사에게 권한을 주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을 제일 잘 아는 담임교사들의 양심에 의해서 기록된다”며 “학생부 작성요령을 연수하고 지침에 의해 기록하고, 지도점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전교육청 감사기간(2012년 10월 8일~11월 23일) 가운데 대전 학생부 임의정정 건수 190건 등 대전 고교 학생부 정정·누락·오류 442건이 적발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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