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13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 임직원들과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충남도 제공] |
경기 침체 장기화와 함께 수도권 규제완화가 맞물리면서 대기업 투자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디스플레이 파동까지 겹쳐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낀 충남도는 안희정 지사까지 직접 나서 대기업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국내ㆍ외 경제 여건상 민간부문 투자유치에 난항이 예상된다.
▲기업투자 축소 현실화=13일 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수도권 규제완화의 가속화로 기업유치가 감소하고 있다. 도내 수도권 기업유치 실적은 2008년 292곳에서 지난해 38곳으로 5년새 86%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08년 292곳, 2009년 282곳, 2010년 200곳, 2011년 92곳, 2012년 69곳, 지난해 38곳으로 수도권 기업유치 실적이 꾸준히 줄고 있다.
수도권 기업유치 규모가 주는 이유는 정부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풀면서 그동안 지방이 누렸던 각종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 이와 함께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충남북부권 지역의 경우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의 LCD 3ㆍ6세대 라인을 중국으로 철수하면서 협력업체 일부가 문을 닫아 직원 600~700명이 실직했다. 이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7대 전략과제산업으로 삼고 현행 5%인 관세를 향후 8%까지 인상을 추진한 점도 한몫 했다.
자동차 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등 50만대 생산시설을 갖춰지만, 현재 30만대만 가동해 20만대 시설라인은 텅텅 비었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 들어 투자를 꺼리는 것.
▲道 투자 세일즈 돌입= 도내 대기업 투자지연과 해외 진출이 진행되자, 안희정 지사는 도내 입주한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나섰다. 안 지사는 13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기업현황을 들은 뒤 생산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는 충남에서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6.7%에 달하는 30만대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도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26억 2000만 달러, 자동차는 17억 5700만 달러로 충남 10대 주요 수출품목에 포함돼 있다”며 근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기업의 투자 지연과 생산시설 해외 진출이 경기 하강 국면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며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방문해 임원진과 대화를 갖고, 삼성의 제2단지 2공구 조기착공 투자가 지연되는 OLED 6세대 라인 조기 착수 등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안 지사의 삼성과 현대자동차 방문은 각각 3년6개월, 3년1개월 만”이라며 “기업들의 요청과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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