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초등학생으로 느껴지는 남자아이가 비명을 질러가며 117로 전화를 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울어 상담 경찰관은 걱정되고 놀랐지만 침착한 목소리로 아이를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고 내용의 요지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으로 학교가 끝난 후 3~4명의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같이 걸어가던 중 사사로운 말싸움이 벌어졌고 가해학생이 언쟁 중 갑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욕을 한다며 아이가 놀라 울면서 117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가해 학생이 계속 따라온다며 피해학생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순간 다시 싸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112로 긴급출동을 요청,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분리, 피해학생을 안전하게 집까지 귀가시키고 가해학생은 선도조치 하였다.
이처럼 중ㆍ고교는 물론 초등학교도 학교폭력의 예외지역이 아니며 실제로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 등 국민의 불안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작년 한 해 대전지역 117학교폭력 일일평균 신고건수는 9.5건으로 통계에서 말해주듯이 아직도 우리의 학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대전둔산경찰서는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학생 눈높이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106개교)하고 '학교전담경찰관-학생' 간 SNS친구맺기 활성화로 수시 학생 상담ㆍ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해학생은 주기적 모니터링으로 보복 폭행 미연 방지 및 선도프로그램에 적극 연계하여 재범방지를 꾀하고 피해학생에 대해서는 전문기관 연계, 심리상담 및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가·피해학생 선도ㆍ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이 개학 후 3~7주차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관계로 신학기 초 학교폭력 분위기 사전 제압 및 선제적 예방활동을 위해 매주 화요일 '학교 안전의 날'을 지정, 서장, 과·계장을 비롯한 전 경찰관이 학교 앞 현장에 진출하여 학교 안전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의 성과는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한 농도에 비례한다'고 한다. 우리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하여 단순한 시간투자가 아닌 진정으로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하는 한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는 한 발 더 빨리 올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뿐만 아니라 학생ㆍ학부모ㆍ교사ㆍ일반시민 등 지역사회 모두가 학교폭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에 참여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박선자·대전둔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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