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공주교대 10회)은 6·4 교육감 선거에서 '김심(金心)'은 절대 없다는 말을 여러차례 공언해 왔다. 선거를 3번 치르면서 다져진 조직표의 힘이 막강한데서 붙여진 '김심'이 이제는 '마이웨이'하는 양상이다.
'김심' 가운데 공주교대 출신 퇴직 교장과 교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공주교대 9회) 쪽으로 갔다.
이들은 캠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거나 설 전 총장의 그림자 역할을 하며 초등 교원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심 가운데 중등 쪽의 인사들은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공주사대 출신)의 불출마 선언으로 길을 잃었다. 이들은 호흡을 고르며 '중립지대'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초등이 근 8년을 '집권'하면서 소외감을 가졌던 중등 교원들은 제 3의 인물을 통해 '비(非) 설 전 총장'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 중등 일각의 속내다.
설 전 총장 측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자신과 김신호 교육감을 같은 진영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실제 여러 후보들이 언제까지 공주교대가 대전교육감을 '독식'하게 놔들 거냐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설 전 총장 측은 혹여나 여러 후보들이 자신을 공적으로 삼고 선거 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며 초등과 중등, 대학 강단에 섰던 경력을 내세워 초등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설 전 총장은 초등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김신호 교육감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초등교원과 거리를 둬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이다.
한편으론 중등표심을 끌어들일 무기를 찾느라 애를 태우는 분위기다. 중등을 대표할 퇴직 교육청 고위 교원을 캠프에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김신호 교육감과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야기되고 있는 '역차별'이라는 게 다른 후보들의 해석이다.
중등표는 향후 선거 판세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중등 교원들은 공주사대 출신인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이 중등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덕주 전 국장이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줄 경우, 일부 중등표가 김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윤석희 전 글꽃초 교장과의 관계 설정도 애매하게 해 놓아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쉬워보이지 않아 보인다. 공주사대 부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단일화를 암묵적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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