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회성 꿈틀거리는 거포본능…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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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회성 꿈틀거리는 거포본능… 준비는 끝났다

2009년 1차 지명받아 입단 부상과 재활 반복… 부진의 늪 올 일본 전훈서 홈런 작렬 '대형 3루수'로 부활 신호탄

  • 승인 2014-03-12 16:44
  • 신문게재 2014-03-13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김회성이 배팅하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김회성이 배팅하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김회성(29ㆍ사진)에게 올 시즌은 어느 해 보다 중요하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팀처럼 프로야구 입단 후 지금까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그에게 올 시즌은 팀과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회성은 대전 신흥초등학교와 한밭중학교를 거쳐 공주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속초상고를 거쳐 다시 세광고등학교로 전학, 졸업한 뒤 경성대에 입학했다.

키 190㎝, 몸무게 92㎏의 좋은 신체조건에 기량이 쌓이면서 2007년 제14회 대통령기 전국 대학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이지영과 함께 첫 우승을 견인했다. 2008년 회장기 전국 대학야구대회 하계 리그에서도 이상백, 한동민과 함께 경성대학교의 우승을 이끌며 자타 공인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잘 나가던 김회성은 2009년 대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1차 지명(한화이글스)을 받아 계약금 1억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계약을 맺었지만, 입단 후 긴 세월 어두운 터널을 걸어야 했다.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손등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입고, 3개월 간 재활해야 했다. 몸을 완전히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그해 5월 처음 1군에 등록돼 부상을 입은 이범호를 대신해 선발 3루수로 출장했지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2010년 스프링캠프 말미에 연습경기 중 불규칙 바운드에 손가락을 맞아 또 한 번 골절상을 입게 돼 수술과 재활에 또 3개월을 보내야 했다. 그 해 겨울에는 어깨 수술을 받는 등 부상이 되풀이됐다. 2011년 시즌이 끝난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절치부심한 김회성은 자신의 컨디션과 기량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2012년 타율 0.293, 18홈런, 70타점으로 활약하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3년에도 타율 0.315, 7홈런, 52타점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한화로 복귀한 김회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핑캠프에서 가진 LG와의 연습경기에 출장해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 2년 간 기량이 좋아진 김회성을 두고 '대형 3루수로 클 재목'이라며 관심있게 지켜본 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SK와의 시범경기에 적극 기용했다. 첫 날 시범경기에선 삼진을 3개나 당하며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튿날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회성은 “올 시즌 주전 3루수에 도전하고 싶다. 대수형에게 많이 배우면서 경쟁할 것이며, 현재 몸 상태도 좋다”며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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