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들은 당내 경선을 대비하기 위해, 야당 측은 통합신당의 창당으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특정 계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각 후보들은 간담회와 공약 발표 등을 통해 각 계층별 표심을 얻으려 하는 등 이른바 '타깃 행보'로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학계=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새누리당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10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성과주의예산제도의 철폐와 대덕특구와 과학벨트를 연계시키는 이른바 '대전비전 2025'를 발표했다. 육 교수는 이어 “대전시장이 성과주의예산제도의 철폐를 목표로 제도 개혁에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덕특구와 과학벨트를 대전발전과 연계시키면 일자리ㆍ소득이 증대되고, 대전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육 교수가 출마회견때 제시한 '대덕특구와 과학벨트의 지역발전 연계'공약의 일환으로, 이는 과학계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농어민=충남지사 후보군인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은 역시 농어민 표심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농어민 지원 법안을 발의하며 '농어민의 대변자'로 일컫는 홍 의원이었던 만큼, 그는 최근 출마선언에서도 “남북통일의 주춧돌을 농업으로 놓아야 통일의 지름길이 열린다”며 농업 정책을 중요 비전으로 발표했다.
이런 홍 의원의 행보는 충남 인구의 대다수가 농어민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벤처 등 기업계=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의 주 타킷은 벤처사업가 등 기업계다. 정 전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출마선언에서 충남의 최대 화두로 일자리 문제를 강조한 바 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자리에서 “대덕특구에서 창출한 연구개발을 사업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벤처밸리단지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화했다.
▲여성계=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과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은 여성계 표심에 적극 구애하고 나섰다. 각각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이 의원과 권 전 의원은 최근 여성 정무부지사와 여성 부시장 임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취업여성 가사ㆍ가정교육 부담 완화, 임금격차 해소, 소수 협동조합 창업 지원 등을 주요 지원 방안으로, 권 전 의원은 '대전여성가족재단'과 '마더센터'설립 등 육아문제 지원과 정보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사람이 주 타깃으로 여성계로 삼은 것은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이다.
▲유성구민 등 세종시 인접 인구=새누리당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은 10일 자신의 1호 공약으로 대전과 세종시의 통합을 내걸었다.
정 전 청장은 이날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두 도시가 통합이 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행정의 비효율은 물론, 대전ㆍ세종의 갈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공약은 세종시와 맞닥뜨린 노은동ㆍ반석동 등 유성구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정치권 등에서 세종시가 성장할수록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공무원 등 세종시 효과가 빠져나가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이들 지역민 표심을 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원도심=새누리당 이재선 전 의원의 공략 대상은 원도심 주민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5일 대전 3대 하천에 고속화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발상은 대전천ㆍ유등천ㆍ갑천 등 3대 하천변의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ㆍ신설해 대전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전 의원의 발상 주 대상은 원도심 주민으로, 그는 이날 상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구상이 실현되면 주차난 해소와 함께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국지사 및 후손=충남지사 예비후보인 새누리당 전용학 전 의원은 지난달 4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도지사 공관은 과거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장을 임명하던 시절의 잔재이고 이를 도민들에게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또 도지사 공관 활용에 대해 “무의탁 애국지사 또는 국가유공자, 그 후손을 위한 보호시설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 민주당 안희정 지사는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장애인ㆍ탈북민 간담회 등을 통해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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