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총리 충남대병원 방문 '현장 점검'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 도입을 비롯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10일 충남대병원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응급실을 둘러보며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지역의 보건소들도 평소와 같이 외래 진료 환자가 급격히 늘지 않았으며, 평소 수준의 환자수를 유지했다. 10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의 의료기관 파업률은 큰 편차를 보였다. 대전은 이날 휴진한 병·의원은 모두 272곳으로 27.3%의 파업률을 기록했다. 지역 내에서도 유성구의 경우 39.8%로 가장 많은 개원의가 문을 닫았으며, 중구 29.3%, 동구 26.8%, 서구 23.8%, 대덕구 19% 순이었다.
대전지역은 당초 10% 안팎의 낮은 파업 참여율을 예상했었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전공의들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의료기관이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의료기관 숫자가 적어 의료파업에 따른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됐던 충남의 경우 50%에 육박하는 높은 파업률을 기록했다.
충남은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478곳이 문을 닫았으며, 계룡시가 전체 17개 의료기관 가운데 16개가 문을 닫아 94.1%의 높은 파업참여율을 보였다. 논산은 78.2%, 홍성 73%, 당진시 60.8%, 천안 동남구 53.1%, 천안 서북구 58.9% 순이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새서울내과, 중구 보건소 등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자체는 오후부터 각 보건소 등에 점검반을 편성하고 휴진중인 의료기관을 찾아 '업무개시 명령서'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는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들은 오전 진료는 하고 오후에 진료를 휴진하는 등 탄력적인 휴진에 동참하고 나서면서 애매한 기준으로 행정처분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공의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지역에서는 충남대병원과 대전 성모병원 내과에서만 참여했으며, 충남지역에서는 순천향대병원과 단국대병원 등만 동참했다.
충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진료실 대신 강당에 모여 정부의 의료정책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으나 응급실과 수술실 등 필수 인력은 제외하면서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다만 수술 지원을 해야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빠지면서 수술실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충남대병원 안문상 수련실장은 “전공의들이 파업 동참 이전에 회진과 환자케어 등 해야할 일들을 미리 처리했던 만큼 큰 의료공백은 없었다”며 “병원에서도 환자들이 큰 불편 없도록 일반의사 대신 교수진을 외래에 대거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오전만 진료하고 오후에 휴진하거나, 오후만 진료하거나 개원 병원들이 제각각 파업에 동참하다보니, 행정명령 조치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실을 가동해 환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의료기관 안내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보건소 등에도 환자들이 몰리는 등의 현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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