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축구 화합한마당 '빛바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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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축구 화합한마당 '빛바랜 행사'

축구협회장 불참에 市체육회와 불협화음… 참석선수·지도자 장염증세까지

  • 승인 2014-03-10 17:11
  • 신문게재 2014-03-11 8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명실상부한 축구의 도시가 된 것을 자축하고, 축구인들의 화합 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대전축구인 화합한마당(축구한마당)'이 불협화음과 집단 설사 문제까지 겹치며 빛바랜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8일 오후 충무체육관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지역 축구계 인사, 학교 및 실업, 프로팀 선수와 지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부터 대전 연고로 활동하는 대전코레일 축구단과 대전스포츠토토 축구단의 연고 이전을 환영하고, 대전 축구의 부흥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관내 20개 축구팀을 초청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놓고 축구협회가 시체육회 측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시체육회가 보낸 행사계획안과 관련, 주빈 중 하나인 축구협회장의 의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축구협회장이 만찬 행사에 불참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임용혁 대전축구협회장은 “축구인 화합한마당이면 축구협회장도 주빈 아니냐”며 “시체육회 측에선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계획을 보냈다. 축구협회와 상의하기 보다는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으니 그냥 따르라는 것 아니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 회장은 이어 “시체육회가 계속 축구협회를 무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사실상 일방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화가 났다. 행사 전날 뒤늦게 행사 계획을 수정했다며 참석을 권유했지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코레일의 개막 경기 행사만 참석하고, 만찬 자리에는 가지 않았다”고 했다.

시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입장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계획은 직전까지도 변경될 수 있는 것 아니냐. 당초 계획에는 체육회장인 시장과 축구협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했다가 시의회 의장과 시육감까지 참석하는 것으로 해 행사에 대한 답사를 축구협회장이 하는 것으로 수정했다”며 “수정한 계획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지만 축구협회장이 이를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또 “축구협회와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는 것도 맞지 않다. 사전에 실무자들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시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 간 불협화음이 빚어진 데다 만찬에 참석한 축구 지도자 및 선수들의 집단설사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해 식사를 한 초·중·고·대 및 실업팀 등 선수와 지도자 120여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대전축구협회는 파악했다. 이 중 모 학교는 선수 대부분 및 지도자까지 집단 식중독이나 장염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었다는 게 대전축구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이상 증세를 보였거나 보이고 있는 참석자를 파악하는 한편, 뷔페 음식을 마련한 업체와 대화하는 등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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