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의원 |
노병찬 전 행정부시장이 지난 4일 대전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출마가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 노 전 부시장이 강창희 국회 의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설과 함께 과반수 붕괴 등 당내 부담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더구나 정용기 대덕구청장마저 대전시장 선거에 가세하면서 7월 재보궐 선거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다고 보는 당내 시각도 한 이유로 꼽혔다.
이에 맞춰 지역에선 박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후임자로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권에 충청권 장관 인사가 전무한 까닭에 박 의원의 입각설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강창희 의장 임기 후 대전지역 새누리당내에서 전체를 조율할 인물이 없다는 것도 출마보다는 입각설에 무게를 두게끔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지난 7일 강병규 전 행정안전부 2차관을 후임자로 내정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때문에 정치권의 이목은 모두 박 의원의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 여부에 쏠려 있다.
박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 1위지만, 소문대로라면 경선에서부터 고전이 예상되는 터라 자칫 갈 데 없는 신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
물론 박 의원이 출마를 접고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박 의원의 결정에 대전지역 정치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8일 “오는 12일 이전에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중에 공천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출마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노 전 부시장 카드로 야당 측 후보로 유력시되는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참신한 부분에서는 노병찬 전 부시장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도 “권선택 전 의원을 상대로 그와의 인연이나 새누리당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점은 되레 박 의원의 가치를 높이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이 적극적으로 선거 행보를 펼칠 경우, 다크호스로서 거론되는 노 전 부시장보다는 새누리당 지지층이 박 의원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전시장 구도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무주공산이 된 대덕구청 선거에 도전하는 당내 후보군 문제도 박 의원의 입지에 적잖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영순 대덕구 지역위원장이 대덕구청장 후보 경쟁에 가세함에 따라 박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 당내 후보들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그의 선택과 조율에 따라 선거전 양상과 향후 그의 입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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