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에게 살해된 여성은 최소 123명에 달하며 살인미수 등의 위협으로부터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여성도 최소 75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특히 105명의 여성은 남편이 가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성의 경우 가정조차 안전지대가 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세 모녀의 자살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여성 가구의 경제적 삶 또한 힘겹기는 매한가지다. 8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여성이 73% 이상을 차지하는 시간제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은 65만원밖에 안되고 시간제 노동자의 37% 가량은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다’며 ‘안정된 여성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보육의 국가 책임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의 생존권 보호나 경제적 여건 향상 등 여성의 제반 문제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여성의 제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이는 다름 아닌 여성이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 곧 여성 문제의 가장 빠른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나 매한가지 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여성의 인재 양성 등 여성공약을 내놓았으나 이에 대한 실천은 미약하며 이에 따라 비난의 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여성 리더들을 키우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적으로 박근혜 정부 장관 17명 가운데 여성장관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한 명 뿐이다. 차관 역시 전체 55명 가운데 3명 뿐으로 장·차관급 인사 가운데 여성비율은 5.5%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노무현 정부의 21%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치이며 이명박 정부의 초대 여성 장관 비율인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내각의 여성 장·차관부터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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