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 공사책임제로 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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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공사책임제로 축성했다

서산시 '각자석' 발견… 무너질 경우 책임지게 한 듯 충청 11곳 주민동원… 역사 콘텐츠 자료로 활용가능

  • 승인 2014-03-06 17:38
  • 신문게재 2014-03-07 1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부실공사 예방을 위한 공사책임 실명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시대 해미읍성 축성에 공사 책임 구간 등을 기록하는 '공사책임제'가 시행됐던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사적 제116호 서산 해미읍성의 성벽기록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 구간에 새겨 넣은 각자석(刻字石:성곽 돌에 축성 관련 글을 새겨 넣은 것ㆍ사진)을 발견했다.

해미읍성의 축성방법 및 시기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이번에 확인된 각자석 지명은 청주, 공주, 충주, 면천, 부여, 서천, 회덕 등 총 19곳이다.현재의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충남, 충북, 대전시 등 3개 시ㆍ도, 11개 시ㆍ군의 지역주민들이 읍성 축조에 동원됐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각자석은 진남문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가면서 확인되는데 성벽 밑에서 위로 3~5번째 돌에 지역명칭을 공사시점구간과 끝지점에 새겨 넣었다. 이는 읍성 축성에 동원된 지역을 성벽에 새긴 것으로 각 구간을 어느 지역에서 쌓았는 지 각자석을 새겨 넣어 성벽이 무너질 경우 이를 책임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확인된 각자석 자료는 충청병마절도사영인 해미읍성을 축조하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시는 매년 열리는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1.5Km의 해미읍성 성벽을 따라 걸으며 각자석을 찾아보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해미읍성 성벽기록화사업은 문화재청과 충남도, 서산시가 2016년까지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해미읍성의 성벽을 도면화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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