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다양성 갖는 분야… 융합·소통 통해 이바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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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다양성 갖는 분야… 융합·소통 통해 이바지해야”

생명공학은 '젊은 100세 시대' 대표적 무한 고부가가치 산업 실용화본부 신설·스타과학자 양성 등 창조경제 성장 동력엔진 가동중

  • 승인 2014-03-06 14:13
  • 신문게재 2014-03-07 10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창조경제의 길을 묻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질병, 에너지, 환경, 식량 등 인류가 직면한 4대 난제를 풀기 위한 필수 분야는 생명공학(BT)이다. 생명공학은 인간의 영원한 꿈인 무병장수와 '젊은 100세 시대' 실현을 위한 대표적인 무한 고부가가치 융합 산업이다. 창조경제의 핵심 가치가 '융합'이라는 점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창조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특히 지난 2012년 10월 취임한 오태광 원장은 창조경제실용화본부 신설, 바이오기업 생태계 3대 전략 수립, 스타과학자 양성 등을 통해 창조경제의 성장 동력엔진을 가동 중이다.

오 원장은 최근 창조기술실용화본부 중소기업지원센터장에 유행준 전 동부팜한농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원장은 “정부가 원하는 창조경제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제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기업 출신 전문가 영입을 통해 민간의 우수 사례와 전문성이 핵심 연구역량 및 인프라와 합쳐져 중소기업 주도의 창조경제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내년 개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비전으로 세계 최고 연구기관, 전문연구소 5개 및 3대 중점분야 육성, 내부문제 발생률 0% 등을 지향하는 '1530'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에서도 창조경제는 핵심 키워드였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어떻게 실현시키고 있는지 말해 달라.

▲KRIBB은 지난해 9월 창조경제 추진 총괄조직으로 '창조경제실용화본부'를 신설해 기술사업화, 중소기업지원, 바이오상용화 인프라를 통합했다. 또 '창조기술실용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혁신창출', '성과확산', '신산업 창출'을 중점목표로 삼고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생태계 조성 3대 전략을 수립, 3대 중점 분야별 3대 거점(대전 본원-바이오융합·오창분원-바이오의약·전북분원-바이오리파이너리)중심으로 중소기업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착수했다. 지난해 95년부터 바이오매스의 전략적 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말레이시아와의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바이오에너지·화학·소재 중심 '바이오리파이너리 핵심제품 사업화 협력체계'를 구축, 전북분원에 거점을 마련했다.

-생명공학분야에서 생각하는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창조경제란 과학기술과 ICT 융합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일으켜서 신기술과 신아이디어를 만들고, 신시장과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분야는 다양성을 갖는 분야로 융합과 소통을 통하여 창조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명공학기술이 근간이 돼야 할 것이다. BT가 주목받는 이유는 질병, 에너지, 환경, 식량 등 인류가 직면한 4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 4대 난제는 서로 연결돼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해결책들도 서로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 생명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BT, NT, IT, 수학 등 다학제 융합이 필요하다. 또한 BT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07~2015년 동안 산업규모 변화 전망을 보면 자동차는 6.4%, IT는 9.5%인데 비해 BT는 14.8%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술융합이 가속화되어 기존에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Red(의약/보건), White(산업), Green(농식품) 분야 간 연구개발이 통합될 전망이다. 관련 시장도 새로운 개념의 의약/보건, 산업, 농식품 시장으로 확대되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융합산업이 태동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2년 10월 취임이후 가장 주력했던 정책 또는 사안은 무엇인가.

▲생명연은 그 동안 바이오의 특성인 다양성 때문에 성장발전해 왔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을 들어보면 선택과 집중의 부족, 스타과학자 부재, 국제화 부족, 비정규직의 과다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연은 대학과 산업계가 할 수 없는 대형원천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5개 전문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현재 노화분야, 융합분야 등 2개의 전문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전문연구소는 국내외 톱 수준의 기관 및 연구자와 연계하고 교류함으로써 연구수준을 높이고 아울러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외부의 우수과학자와 교류하고 우수성과를 창출함으로 자연스럽게 스타과학자가 육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 동안 비정규직 과다문제가 있었는데, 비정규직 문제는 바이오 분야 연구특성 및 소형과제 수주가 문제의 주원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활한 연구비 확보에 문제가 있음에도 6000만원 이하 과제 수주를 금지하였고, 비정규직 처우를 정규직의 95% 수준까지 올해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비정규직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 가족과 같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관련 산업체 등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정부출연연 기관장으로서 세웠던 경영 신념이나 철학이 있다면 말해달라. 또한 삶의 소신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년 2015년은 우리 연구원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5년 우리 연구원이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영철학으로 'KRIBB 비전(Vision) 1530'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비전 1530의 1은 우리 연구원을 '1st Class Global Institution'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어도 5개의 전문연구소 체제로 연구조직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플랫폼, 국가 인프라와 아젠다, 차세대 바이오 융복합 등 3대 분야를 중점 추진하겠다. 아울러 각종 내부문제 발생률이 0%가 되도록 100% 투명경영, 100% 가치경영, 100% 리스크프리 경영을 할 것이다.

매사 자신감있고 추진력있게 기관장 활동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소 직원들에게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시도)하고 그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말하고 있다. 시도조차 안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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