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동안 휴양도시·희망태안 건설에 매진”

“남은 임기동안 휴양도시·희망태안 건설에 매진”

민선 3·4·5기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착공 등 성과… 힘들었던 시기는 '유류사고' 올해 군정 목표는, 군민안전 위해 CCTV 등 확대설치… 은퇴후 고향서 노년 보낼것

  • 승인 2014-03-06 14:10
  • 신문게재 2014-03-07 11면
  • 태안=김준환 기자태안=김준환 기자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진태구 태안군수에게 듣는다
▲ 진태구 태안군수
▲ 진태구 태안군수


-민선 3·4·5기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회고를 하신다면?

▲10여 년의 긴 세월동안 태안군수의 책무를 수행하면서 군민과 함께한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았던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군민과 함께 유치해 전국 최초로 착공해 골프장 조성사업이 4~5월 중으로 운영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인 바다목장 사업을 유치해 최적의 서식환경 형성과 풍부한 어족자원 조성으로 지속 발전 가능한 어업과 관광 어촌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7년 전인 2007년 12월 7일 사상 초유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는 사고당시 참담했던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식음을 전폐한 채 절망 속에서 절규하는 군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력하기만한 제 자신이 더욱 참기 어려웠던 시절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비록 몸이 부서질 것 같은 어려움과 절망도 있었지만 시커먼 기름과 매캐한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해안가부터 국회와 정부를 수 없이 오가며 눈물로 호소하던 그 진심이 통하고 123만 자원봉사자와 온 국민이 보내준 뜨거운 사랑으로 군민들이 차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금 저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온 국민들께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느낍니다.

-올해 태안군정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복군 25주년인 올해는 새로운 사반세기(25년)를 준비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미래로 비상하는 더 큰 태안의 길을 활짝 열어갈 계획입니다.

우선 누구나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안전한 명품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군정 제1의 가치를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안전하고 건강한 태안을 만드는 데 두겠습니다. 관내학교 무인카메라(CCTV)를 군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실시간 상황관리를 통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하고 관내 32개 전 해수욕장의 안전대책을 피서철 이전에 수립해 승인된 곳만 개장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습니다.

둘째, 최근 관광·휴양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관광, 휴양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포함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카약 등 선진 해양 레포츠 마케팅 전개, 국내 최초로 여성친화 해수욕장 시범개장 등 세분화된 여행 수요에 맞게 우리 군만의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상품을 찾고 다듬어 태안해안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다시 열겠습니다.

셋째, 농어업 경쟁력 강화에 기반을 둔 든든한 활력경제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농업, 농촌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매해 가격폭락으로 힘겨웠던 농민들이 소규모 저온저장고를 이용해 홍수 출하를 피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에 힘쓰겠습니다.

또 영해 안보적 요충지 격렬비열도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총 30억원을 들여 내년 말 최종 완료하는 해삼섬과 가공시설도 체계화해 해삼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형시장' 전환과 현대화사업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더불어 사는 복지 나눔 사회와 꿈이 실현되는 미래 교육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사회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해 예산투입에 비해 효과성이 낮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체계를 구축해 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군이 보유한 사회적 자산과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보건, 체육,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태안형 복지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행정과 교육, 한국서부발전 3자 협력하에 공립형 기숙학원 '인재숙'을 설립해 아이들의 재능과 특성에 맞는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대도시 대학교에 가서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수도권 '태안학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산성이 가미된 현장행정을 기틀로 밝은 태안의 미래를 그려 내겠습니다. 태안소방서와 경찰서의 안정적인 건립을 돕고 아직까지 군민들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은 유류사고 비해 배·보상과 환경복원 등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끌어 모아 끈기 있게 해결방안을 찾겠습니다.

-민선 5기 공약 사업은 얼마나 달성하셨는지요?

▲민선 5기 공약사항은 총 44건입니다. 그중에 27건은 완료하였으며 15건은 정상 추진 중에 있고 이중 6개 사업은 임기내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9건은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사업기간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추진이 불가한 사업은 1건으로 '천수만 B지구 해수유통 추진'사업으로 현재 태안기업도시 조성과정에서 여려가지 여건상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1건으로 '신재생에너지단지 주변 테마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현재 쟁점화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부대사업과 연계되어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공약한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군수님이 지향하는 주민복지 정책 방향은?

▲과거에는 복지를 '빈곤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국한해 생각했으나 현재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개별욕구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적정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복지수요에 발맞춰 우리 군에서는 저소득층 및 전 군민을 대상으로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대상자별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정부 주도의 한정된 정책사업에서 벗어나 민과 관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복지 수요를 파악하고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는 등 군민이 바라는 복지 태안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일괄적인 복지정책과 지원 뿐 아니라 우리 군의 특수한 여건과 상황, 그리고 수요자 욕구에 맞는 복지정책 수립과 지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임기가 약 4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마무리 사업은 문제가 없으신지요?

▲앞에 공약사항부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군의 여건상 추진이 불가한 사업 외에는 차질 없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함께 6·4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내 능력 있는 민선 6기 체제가 태안의 미래를 밝히는 빛으로 이어지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상태인데 태안군 내 어민과 수산업관련 종사자들은 어려움이 없는지요?

▲지난해 충남발전연구원에서 태안반도를 찾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태안수산물의 안전을 믿는다는 소비자는 95.6%에 달했습니다. 이는 유류피해사고 이후 소비자들이 태안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믿고 신뢰하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유류사고 이후 태안반도는 청정해역으로 회복됐고 수산물의 안전성은 확보돼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는 또 다른 불안으로 수산물 소비의 거부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전 사고와 관련이 없는 서해안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산물마저도 소비가 둔화돼 지난해에는 서해안의 특산물인 꽃게 가격이 폭락해 풍어를 이뤘음에도 생산 소득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군에서는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태안해안에서 나오는 주꾸미, 해삼, 꽃게,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시름을 줄이고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수산물의 소비가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전검사는 물론 원산지표시 확행과 장기적 소비촉진 홍보를 실시해 나갈 생각합니다.

-퇴직 후 군수님의 계획은?

▲그동안 '진태구'라는 나 자신은 잊은 채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의 일상도 찾아보고 싶고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노년을 보낼 계획입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태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태안을 잘 알릴 수 있는 태안 알림이 역할도 할 수 있다면 더욱 보람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올해도 벌써 3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군수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쉽고 힘겨운 일들도 있었지만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들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두가 군민 여러분이 있어 가능한 일들이었으며 그동안 군정에 성원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남아있는 임기 동안 '아름다운 휴양도시, 희망태안!' 건설에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쳐 태안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뜻에 힘을 더해주시길 바라며 군정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하루 후회 없는 멋진 날을 보내시고 군민 여러분 가족 모두가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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