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17곳의 지하차도 안전시설 규격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시급한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기자가 4일 현장을 직접 찾아 확인한 결과, 차량이나 사람이 지하차도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펜스 높이가 지하차도 준공시기마다 크게 달랐다.
갈마 지하차도를 포함해 1993년께 동시에 개통한 탄방동과 갑천 지하차도는 추락방지 펜스 높이가 1m 미만이었다. 펜스는 작은 충격에서 쉽게 파손될 듯 노후화돼 있었고, 충남대 앞 유성지하차도는 지금까지 방호벽 위에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지하차도 대부분 전방의 시설물을 알리는 도로 도색이나 안내판이 부실해 운전자가 구조물에 도달해서야 진입차선을 구분할 수 있는 상태다.
그나마 최근에 개통한 지하차도는 추락사고에 대비해 펜스의 높이를 150㎝ 이상을 유지했다.
유성구 원신흥동의 옥녀봉지하차도는 추락방지용 펜스가 160㎝가량으로 웬만한 충격으로는 차량이나 사람이 아래 지하차도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개통한 계백로 우회도로 지하차도와 한밭대로의 월드컵운동장 지하차도 역시 펜스 높이를 성인 허리춤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안전관리지침에 지하차도의 펜스는 높이 60~100㎝ 이하이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규정해 현재 지하차도의 시설은 기준에 부합하다”면서 지하차도마다 펜스 높이가 크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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