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행복한 수에서 '수'는 무엇을 뜻합니까?”
지난주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마을기업협동조합인 행복한 수의 류은덕 대표에게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다. 수줍음 속에서도 류 대표는 행복한 수의 개념을 3가지로 풀어놓았다.
▲ 선화동 마을기업 '행복한 수'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 |
이듬해 1월 행복한 수를 협동조합 체제로 전환한 뒤 대전시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6명의 주부들이 참여하고 있는 행복한 수이지만 당초에는 마을 속 쉼터 기능을 하는 카페라는 이미지로 굳어질 것을 우려해 구성원들이 직접 바리스타 자격까지 갖췄다. 바리스타 자격을 갖춘 이들은 먼저 지역의 장애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평상시 할 수 없었던 직업체험을 해주자는 생각에 바리스타 교육을 제공했다.
지난해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지역에 있는 성락복지관의 도움을 얻어 지적장애여성 15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장애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줘 비장애인에 가까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게 이들이 처음으로 찾은 보람이다. 행복한 수가 바라보고 있는 소외계층은 비단 장애여성만이 아니다.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지만 생김새가 다른 한국인, 바로 이주여성이 행복한 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행복한 수는 동구 다문화지원센터와 협력해 단기 프로그램인 공작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직접 참여해 액세서리, 천연염색 제품 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후 중구다문화지원센터 역시 참여하면서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국가 음식을 소개하고 함께 만들어가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을 잊는다.
류은덕 행복한 수 대표는 “함께 힘을 합하고 마음을 모으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겉보기에는 커피를 파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주여성이나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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