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스푼~ 나눔 두스푼~ 희망을 팝니다

사랑 한스푼~ 나눔 두스푼~ 희망을 팝니다

바리스타 직업체험 교육으로 이주여성·장애인 등에 새희망 제시 다문화지원센터와도 연계… 천연염색제품 제작 등 경제활동 도와

  • 승인 2014-03-04 13:56
  • 신문게재 2014-03-05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선화동 행복한 수

“마을기업 행복한 수에서 '수'는 무엇을 뜻합니까?”
지난주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마을기업협동조합인 행복한 수의 류은덕 대표에게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다. 수줍음 속에서도 류 대표는 행복한 수의 개념을 3가지로 풀어놓았다.

▲ 선화동 마을기업 '행복한 수'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
▲ 선화동 마을기업 '행복한 수'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
우선, 사람의 마을을 헤아려보자라는 취지에서 '헤아릴 수(數)'라는 의미가 있고 손으로 만들면서 함께 치유해나가자는 차원에서 '손 수(手)'의 의미가 녹아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빼어난 기업이 되고픈 마음에 '빼어날 수(秀)'라는 의미까지 합해 마을기업 행복한 수가 설립됐다.마을기업 행복한 수는 2012년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에서 시작됐다. 함께 배우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던 3명의 주부가 의기투합해 같은해 9월 선화동에 카페를 열고 행복한 수를 설립한 것.

이듬해 1월 행복한 수를 협동조합 체제로 전환한 뒤 대전시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6명의 주부들이 참여하고 있는 행복한 수이지만 당초에는 마을 속 쉼터 기능을 하는 카페라는 이미지로 굳어질 것을 우려해 구성원들이 직접 바리스타 자격까지 갖췄다. 바리스타 자격을 갖춘 이들은 먼저 지역의 장애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평상시 할 수 없었던 직업체험을 해주자는 생각에 바리스타 교육을 제공했다.

지난해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지역에 있는 성락복지관의 도움을 얻어 지적장애여성 15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했다. 장애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줘 비장애인에 가까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게 이들이 처음으로 찾은 보람이다. 행복한 수가 바라보고 있는 소외계층은 비단 장애여성만이 아니다.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지만 생김새가 다른 한국인, 바로 이주여성이 행복한 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행복한 수는 동구 다문화지원센터와 협력해 단기 프로그램인 공작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직접 참여해 액세서리, 천연염색 제품 등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후 중구다문화지원센터 역시 참여하면서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국가 음식을 소개하고 함께 만들어가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을 잊는다.

류은덕 행복한 수 대표는 “함께 힘을 합하고 마음을 모으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겉보기에는 커피를 파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주여성이나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