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신인 우완투수 최영환이 전지 훈련 중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가진 SK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현장에 있던 한화이글스 및 SK와이번스 선수 및 코칭스태프 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이 투수의 대담하고 공격적인 투구에 프로 선배들은 화들짝 놀랐고, 여기저기서 탄성도 터져나왔다. 비록 1이닝이었지만, 고참 프로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 투수는 바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신인 최영환<사진>이었다.
최영환은 이날 프로의 첫 무대인 SK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 151㎞에 달하는 강속구를 쏟아내며 SK 박계현 김상현, 신현철을 삼진으로 내려보냈다.
안타를 하나 내주긴 했지만, 볼넷은 없었다. 비록 1이닝이었지만, 그의 공격적인 투구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신인 투수들의 경우 첫 실전무대에서 구속에 신경을 쓰다가 사사구를 자주 던지거나 경험 부족 및 긴장 등으로 공이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고, 제구가 안돼 볼 넷을 던지는 게 다반사라는 점에서 한화의 코칭스태프들은 최영환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환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김응용 감독의 모교인 개성고를 졸업한 최영환은 고교 시절 어깨 부상 등으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개성고를 졸업한 뒤 동아대에 입학한 뒤 기량을 쑥쑥 좋아졌고, 최고 구속 150㎞를 넘기는 강속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 등을 무기로 대학 4학년 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춘계리그 5경기에선 15와 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낼 정도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한화가 주저없이 2차 1라운드에서 최영환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첫 실전무대인 SK와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한화의 이런 기대와 믿음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최영환이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몸 관리를 하면서 기량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당장 올 시즌 중간계투 및 마무리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에서, 그것도 1이닝 던진 것만으로 최영환의 존재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당장 1군 엔트리가 될 수 있느냐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송창식 등에 의존하는 한화의 불펜은 최영환이 분명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승환 같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최영환의 의지가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노력으로 이어진다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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