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227명이 입학한 홍성군 홍성읍 홍성초등학교<왼쪽>와 4명이 입학한 금마면 금마초등학교<오른쪽>의 입학식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대거 입학하면서 천안, 아산 등 도시지역에선 교실 부족 등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지만, 농촌지역에선 인구 감소에 따른 출산율 저조로 인해 이 같은 현상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421개의 초등학교 중 6개 학교가 2014학년도 신입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이들 초등학교는 입학식조차 열지 못했는데, 이는 도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내 초등학교 중 신입생을 받지 못한 곳은 공주 1곳, 보령 1곳, 서산 1곳, 홍성 1곳, 서천 2곳 등 6곳이다. 이중 4개 학교는 분교로서 섬 지역 3곳과 오지가 1곳이다.
도내 초등학교의 입학생수는 2010년 1만 9778명에서 2013년 1만 8723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는 2만 417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입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는 입학생들의 출생년도인 2007년이 황금돼지띠라는 이유로 출산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도시의 초등학교들은 황금돼지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의 입학으로 교실부족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군 단위 학교들만 봐도 확연히 드러났다.
입학식이 있던 이날 홍성군 홍성읍 내 홍성초등학교에서는 입학생이 227명이나 들어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입학식이 성황을 이뤘고 학급수도 7개반에서 8개반으로 1학급 늘렸다.
반면, 홍성군 장곡면의 장곡초등학교 오서분교는 1명의 신입생도 받지 못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인구가 많은 천안, 아산 등의 도시지역에 신입생이 몰리는 것은 물론 시ㆍ군별로도 면지역은 신입생이 1~5명으로 적은 경우가 많고 읍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구의 이동이나 출산율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오지에 있는 1명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학교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하지만, 적정규모학교육성 정책을 펼침으로 인해 학교를 통합하고 하숙비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충남에서 태어난 영아의 인구는 1만 7775명으로 이들이 입학할 2020년에는 신입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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