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입학 한 신양은 최근 교복 치마를 5㎝ 가량 줄였다. 멋을 부려야 왕따를 피할 수 있고,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월 새 학기에 집중되는 왕따 등 학교폭력으로 학생과 학부모, 학교 당국의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학교폭력 가해학생 수는 초등학교 96명, 중학교 733명, 고교 335명으로 모두 1164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도의 경우 초등학교 99명, 중학교 876명, 고교 350명 등 가해학생 수가 매년 1000여 명을 넘었다. 이 같은 학교 폭력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4월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소위 강한자와 약한자를 가리기 위한 '서열다툼'이 집중되고, 여학교에서는 왕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이는 새로운 환경에 출신학교가 다른 곳곳의 학생들이 모여 주도권을 잡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신입생을 맞는 상급 학년 학생들의 위력과시용 학교폭력도 자행되고 있다.
김모(44)씨는 “학교폭력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혹시 내 아이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하루 일상을 꼬치꼬치 캐묻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학생들에 대한 성향을 속속들이 파악한 뒤 세심한 관심을 갖는 등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안마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빈번한 학교폭력 원인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쉬쉬하면서 무조건 덮어 버리려고만 하는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 되다 보니 학교폭력의 상습성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면서 교사들 또한 생활지도부장,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A고 교사는 “지난해 다루기 어려웠던 학년을 새로 맡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이 고개를 가로젓는다”며 “한 학급 아이들의 성향을 속속들이 파악한 뒤 당시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교폭력 여부를 가려야 하는데 사실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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