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 대한 투자비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사립대 지출총액 대비 실험실습비 비율은 1995년 0.8% 2005년 1.2%로 소폭 상승한 이후 2012년 0.9%로 다시 떨어졌다. 같은 시점의 도서구입비 비율은 0.9%→0.8%→0.6%로 하락세에 있다. 기자재구입비 비율은 더욱 급락이 심해 1995년 3.2%에서 2005년 3.1%, 2012년 1.9%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들도 이에 대한 투자가 매우 인색하다. 2012년 지출총액 대비 실험실습비의 경우 전국 평균(0.9%)을 밑도는 대학은 선문대와 중부대(0.8%), 건양대(0.7%), 을지대(0.2%) 등으로 집계됐다. 배재대(1.5%), 우송대(1.2%) 등 지역에서 그나마 이 비율이 높은 곳도 전국 상위권인 목포가톨릭대, 한국항공대(5.5%), 서경대(4.2%) 등에 비하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기자재구입비도 마찬가지다. 목원대와 금강대(1.1%), 을지대(1.0%), 백석대(0.9%), 대전대(0.8%) 등 전국 평균(1.9%)을 밑도는 지역대학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구입비 역시 중부대(0.5%), 우송대(0.4%), 을지대(0.3%), 금강대, 한남대(0.2%) 등이 전국 평균(0.6%)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 대학들이 실험실습비, 기자재구입비, 도서구입비 등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이유는 이와 관련한 법규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4년까지는 교육부가 '학교법인 및 사립대 예산 편성 및 운영 유의사항'을 각 대학에 내려 보내 실험실습기자재 및 실습비 확충 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한 바 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폐지됐다.
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 보니 다른 분야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투자가 미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실험실습비와 가지재 및 도서구입비는 대학교육 질을 높이고 현장성 교육을 실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예산”이라며 “취업률, 충원률 등 대학들이 투자를 집중하는 분야와 함께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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