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국원 침신대 총장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한국 침례교와 대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매년 훌륭한 목회자를 배출하는 한국 침례교의 산실이기도 하다. 배국원(62) 침신대 총장을 만나 올해 역점 사업내용과 신학교육의 중요성, 학교발전 전략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배국원 총장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태어났다. 전쟁통에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침례교가 운영하고 있던 부산병원 진료소에 어머니가 일하고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 배 총장이 세상을 처음 본 곳이기도 하다.
침례교인이었던 어머니 영향에 따라 그에게 침례교는 모태신앙이다. 20년이 넘도록 이어오는 침신대와의 인연은 어찌 보면 태생부터 시작된 침례교와의 운명 때문이었을 거다. 평생을 침례교인으로 침신대 일원으로 살아온 배 총장은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
특히 개교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배 총장이 올 한해를 제2의 창학 원년으로 삼은 이유다. 우선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는 한편, '1교회 1신학생 입양' 운동을 벌인다는 것이 배 총장의 구상이다. 전국 3000여 곳에 달하는 침례교회에서 침신대 졸업생 1명을 책임지고 맡아 건실한 침례교인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이들 교회로부터 대학발전기금을 받아 장학기금을 조성할 생각도 하고 있다.
배 총장은 지역 사회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10년 넘게 이어오며 대전 충남 유아교육과 간판 인형극제로 발돋움한 침신인형극제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위드(with) 마라톤 행사를 적극 활용해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배 총장은 “침신대는 작은 대학이지만 5년 연속 신입생 정원을 100% 채우는 등 지역 사회의 중추적인 신학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개교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한국 침례교와 대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소개해 준다면.
▲침신대가 개교 60주년을 맞는 해다.
침례교 신학의 정립을 위한 저서출판과 학술세미나, 학교설립과 성장발전에 공로를 세운 동문들에 대한 감사, 비전 선포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국 3000개 침례교회와 세계 1000여 한인침례교회를 상대로 신학생 입양 후원 캠페인을 시작해 전교생 장학제도를 추진하고자 한다.
또 최근 위기를 맞은 대학들의 현실을 반영해 'S-O-S'를 강조하는 경영을 펼치겠다. 이는 영성(Spirituality) 강화를 통한 대학 특성화, 국제화(Overseas)를 통한 지평 확장, 학생중심과 학문성(Student-Scholarship) 강화를 통한 연구능력 증진을 의미한다.
-2012년 총장에 취임했는데 그동안의 보람이 있다면.
▲2012년 10월 취임한 이후 벌써 1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부지런히 노력하고 바쁘게 지낸 거 같은데 특별히 말씀드릴만한 성과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제가 취임할 당시 학교에 산적해 있던 많은 숙제가 그동안 많이 정리되고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다. 취임 1년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것은 사실 가시적 업적보다는 공동체 화합과 협동이었다.
교단과 학교, 학교 구성원 간 신뢰회복이 제일 급선무였고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230명 규모의 세종시 정부청사 2개 부처 어린이집 위탁운영권을 따냈고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인조잔디 조성 투자를 받은 것을 꼽고 싶다.
-평소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과 새벽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는.
▲우리 대학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신학대이다. 신학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도생활이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큰 자랑과 성장 비결이 곧 새벽기도이다. 전교생 3분의 1이 생활하는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새벽기도에 전원 참여, 신앙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일 새벽 모든 기숙사생이 드리는 새벽예배는 우리 학교의 긍지이고 최고의 신앙훈련이다. 자신의 기도생활을 위해서 또 학생들과 동참하기 위해 나도 새벽마다 같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람직한 신학교육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밝혀달라.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신학이라는 학문은 정말 오묘하고 새롭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학문이 신비하고 심오하겠지만, 특히 신학은 그 대상이 일반 사물이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학문적 접근방법이 특이할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말해 신학은 이론과 실천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학문이다. 이론적으로 탄탄한 신학과 실천적으로 뜨거운 신앙이 균형을 맞출 때 건강한 신학이 정리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학을 배우는 학생의 성숙한 인격이 가장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부터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는 데 이에 대한 계획은.
▲유아교육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이 열심히 준비한 결과 위탁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 이 시설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지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고 도태되는 학생이 무려 28만 명이나 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미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일이 너무나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침신대가 청소년 상담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잃은 양 한 마리가 더욱 귀하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대학구조조정,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대한 침신대의 대책은 무엇인가.
▲침신대도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예외일 수 없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특성화와 관련해서는 침례교의 유일한 신학대라는 사실이 침신대의 특성화를 이미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때문에 이같은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전 세계적으로 제일 큰 개신교단이 침례교라는 사실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 뱁티스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특성화를 강조하려고 한다.
이미 우리 학교 동문 700여 명이 전 세계에 선교사로 나가 있고 10여 명의 졸업생이 미국에서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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