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 주거환경 언제 갖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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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종시 주거환경 언제 갖춰질까

  • 승인 2014-02-25 18:50
  • 신문게재 2014-02-26 17면
세종시의 인구 유입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말 세종청사 2단계 부처 이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세종시 인구는 12만 4615명으로, 이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전의 12만1787명에 3000명이 채 증가하지 않은 수치다.

세종청사 2단계 부처 이전 기관 및 소속 기관 종사자 5601명을 포함해 가족 등 총 1만 5000명 이상의 인구 유입을 예상해볼 때 크게 미흡한 수치다. 게다가 세종청사 공무원들도 상당수가 세종시로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시는 최근 ‘2030 세종 도시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로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5년에 세종시 인구는 25만 명에 달하며 2020년에는 자족도시의 요건을 갖추는 50만 명을 예상했다.

그러나 2015년 인구 25만 명을 꿈꾼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어쩌면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세종시의 장밋빛 청사진일수도 있다. 다만 세종시의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대안책 마련도 시급한 일이다.

인구유입의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학교와 병원 및 대형마트 등 교육시설과 각종 생활 편의시설 부족일 것이다. 2단계 행정부처의 이전을 완료했음에도 세종청사 주변에는 대형마트와 대형병원이 없는 환경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종시에 집을 마련해야 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인근 대전의 노은지구 쪽으로 처음부터 방향을 바꾸는 실정이다. 시의 재정자립도 하락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세종시의 고민거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종시 인구 유입 지연 현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세종청사 공무원들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처 이전에 따라 주거지를 세종시로 이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주거환경 미비 등을 이유로 여전히 통근버스에 의지하는 공무원이 많은 실정이다. 이들은 갖가지 환경 미비에 따른 불편함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매일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날마다 통근버스에서 3~4시간씩 보내야 하는 세종청사 공무원이 많다는 것이 정부는 물론 세종시가 하루빨리 그 해결책 마련에 고민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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