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업용지는 2010년 최초 공급 이래 현재 총 191필지·40만3000㎡가 공급됐다. 전체 상업용지 중 26%가 분양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청사 이전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상업용지를 선호하면서 지난해부터 낙찰률은 공급예정가 대비 급등하고 있다. 분양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의 상업용지 평균 낙찰률은 2010년 111%, 2011년 101%, 2012년 133%, 2013년 154%로 3년 새 43%포인트 뛰었다. 정부청사 이전과 때를 같이해 상가 부족으로 세종시의 상업용지 낙찰률은 폭등하고 있다.덩달아 상가 분양가도 상승세다. 2010년 3.3㎡당 평균 656만원을 기록한 후 2011년에는 3.3㎡당 621만원으로 잠시 하락했다가 2012년에는 3.3㎡당 896만원으로 2년 사이 36.6%(240만원) 올랐고, 다시 지난해에는 3.3㎡당 평균 1122만원으로 71%(466만원) 오르는 등 세종시 상업용지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LH가 공급한 1-2생활권을 비롯 1-5생활권, 3-3생활권 24필지 상업용지는 입찰경쟁률이 치열하면서 평균 낙찰률 188%를 기록했다. 낙찰률 200%를 넘긴 상업용지는 절반을 넘었다. 최저 낙찰률은 1-5생활권 C50으로 117%, 최고 낙찰률은 1-5생활권 C48로 256% 보였으며 경쟁률이 치열할수록 낙찰률도 높았다.
1-5생활권 C49는 249%, 1-2생활권 C6-8도 243%의 낙찰률을 보이는 등 24필지 중 13필지는 211~256%까지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상업용지의 경우 사업성 등을 고려할 때 130% 내·외의 낙찰률이 적정한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다. 이 처럼 최근 들어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률이 급격히 뛴 데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상가 분양가가 단초가 됐다.
세종시는 2010년 첫마을 입주와 함께 상가 부족현상으로 1층 상가가 3.3㎡당 800만~1500만원대까지 분양가가 형성돼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투자처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가 분양가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들어 상가 1층 기준 2000만~3000만원, 2~3층 600만~1300만원에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상업용지 입찰참여에 대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피(프리미엄)를 받고 되파는 전매행위도 성행하고 있다. 게다가 '상가 분양가가 높은 만큼 상업용지를 높은 가격에 분양받아도 장사가 될 것'이라는 인식과 '상업용지를 낙찰 받아 한 몫을 챙기겠다'는 일부 투기꾼까지 가세하면서 낙찰률은 폭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일부 상업용지에 한해 도시 미관과 경관 등을 고려, 사업제한 또는 설계공모를 통해 공급하는 등 상업용지 공급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상업용지가 공급예정가 대비 낙찰률이 너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대박을 노렸다가 쪽박 차는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업용지 낙찰률이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향후 상가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을 양산, 사회문제화가 될 수 있는 만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운석·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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