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6·4地選 기초단체장·의원 공천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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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6·4地選 기초단체장·의원 공천 안한다”

차별화로 '새정치' 부각 승부수… 민주당 공천유지 땐 반사이익도 與 지지도높은 충청, 야권연대 촉각

  • 승인 2014-02-24 18:06
  • 신문게재 2014-02-25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안철수 새정치연합(가칭)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br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안철수 새정치연합(가칭)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연합 측은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24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대선 후보 때 안 의원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무공천으로서 국민 지지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간 야권연대 여부에 따라 각 선거에서의 후보 당락이 가늠되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명분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당내중진들은 정당공천제를 유지한다면 민주당도 공천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때문에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제를 유지할 경우, 공약 미이행 등에 대한 반발 여론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은 왜 무공천?=새정치연합의 무공천 결정은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성을 둬야하는 새 정치라는 특성상, 이를 활용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앞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당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 있다.

이에 공약 이행을 통해 기존 정치에 대한 비판사항으로 제기됐던 공약 미이행과는 다른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발상으로 읽힌다. 더불어 새누리당이 사실상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만큼, 민주당도 공천제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이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노리고자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공천제를 유지하며 당론을 뒤엎을 경우 나타날 반민주 여론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무공천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새정치연합 측으로서는 잃을 게 없다”며 “새정치연합 자체가 기존 정당에서 갈데 없었던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정당이 공천제를 유지하면 할수록 각 당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인사들에게는 새정치연합이 활로가 되고,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이들이 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 가능성=새정치연합이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충청권 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후보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1일부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인사들은 일부만 등록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이 이달 말까지 활동하는 정개특위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만큼, 이에 동참해주기를 권고한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번 새정치연합의 공천 포기에 새정치연합 내부나 민주당 후보들은 내심 반색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도 마찬가지.

국회의원 등 각 당내 당협위원장 등 공천권을 지닌 인사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볼 여지도 생긴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공천포기에도 불구하고 야권 연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라는 지위를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 그간 민주당으로서는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새정치연합 측에게 지지율 등 번번이 끌려가는 모습에 당내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등과의 야권 연대가 선거 승리라는 측면보다 민주당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시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권은 정치지형상 1대1 구도인 만큼, 지지층의 중복과 이탈이라는 차이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구나 충청권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지난 선거와 달리 보수층이 결집한 상태에서 야권 분열은 야당에게는 다소 불리한 선거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측에서도 야권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판세가 야당 측에 불리해지면 막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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