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탓' 닭 산지가격 20% 폭락… 오리는 가격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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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탓' 닭 산지가격 20% 폭락… 오리는 가격 유지

의심신고 천안 35만마리 살처분 준비 안희정 지사 긴급대책회의서 “농가피해 최소” 주문

  • 승인 2014-02-24 17:29
  • 신문게재 2014-02-25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한 달가량 지속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충남지역 닭 산지가격이 2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리 가격은 살처분에 따른 공급량 부족으로 발생 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내 닭 산지가격이 AI 발생 이전보다 10~20% 정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현재 도내 육계 산지가격은 1408원, 산란계는 1214원으로 AI 발생 전인 1월보다 각각 11%, 18% 하락했다. 전년 동기(2013년 2월)보다는 육계가 28% 하락했고, 산란계는 13% 상승했다.

하지만, 오리의 경우 AI 발생 전과 비슷한 가격을 보였다. 현재 도내 오리 산지가격은 6000원으로, 발생 전보다 4% 하락에 그쳤다. 이는 전국 사육두수 30%가량이 살처분 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실제로 전국 가금류 살처분 현황을 보면, 6개 도에서 540만마리가 살처분 됐는데, 전체 사육두수 대비 살처분 비율은 닭 1.4%, 오리 30.5%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닭과 오리 산지가격이 생산비보다 다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도는 최근 의심신고된 천안 풍세ㆍ병천면 산란계 농장이 고병원성 AI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가금류 35만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준비 중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25일 나올 예정이다.또 의심신고된 논산 연무읍 마전리 종계장에서 3㎞ 이내에 있는 육용오리 농장 1만5000마리도 중앙가축방역협의회 현지실사단 권고에 따라 살처분 예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는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안희정 지사 주재로 AI 방역대책본부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도는 도내 전역이 AI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개별 농장에 대해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완전 차단토록 독려하고, 일일 소독활동 강화, 농장주와 근로자 외출 금지 등을 유도하고 있다. 살처분을 마친 19개 농가 중 6개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및 오염 물건 폐기 보상금 3억400만원을 지급하고, 종란을 폐기한 1개 농가에는 2억 4500만원을 지급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사례를 보면 3월까지는 AI 방역활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AI 확산 방지를 위해 농가 예찰 및 소독, 광역 방역 등 그동안의 방역 대책 활동을 다시 점검하고, 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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