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진단)에서 치료까지.'
선병원 암센터는 2012년 7월 국제검진센터 내에 첨단 진료 환경을 갖추고 개원했다. 명의를 영입하고 첨단 장비,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며 의욕적으로 문을 연지 채 1년이 안된 현재, 선병원 암센터의 성적표는 우수하다.
국제검진센터와 한 공간에 배치하고, 암검진과 치료를 원스톱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발견은 물론 잠재질환과 질병위험인자를 찾아내고 관리해주는 데까지 진화했다. 예민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존 검진의 단점을 보완하고 적중도를 높이는 데 주력, 수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스크린 위주의 검진에서 확진 위주로의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오진율을 극도로 낮추는 계기가 됐다.
예를 들면 선병원에서는 빈혈 소견이 있으면 단편적인 진단을 내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로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이 가동된다. 단순 빈혈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질병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선병원 암센터에서는 매일 오전 7시 암ㆍ심장ㆍ뇌 전문의 통합 콘퍼런스가 운영된다. 중복 체크 시스템을 통해 종합진단의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통합 콘퍼런스에는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암과 관련된 과가 모두 참여한다.
검진에서 유소견이 나온 환자는 여러 진료과를 거치며 추가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ㆍ관리까지 바로 최적의 치료계획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암이 발견된 환자의 경우 빠르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그 자리에서 치료계획이 세워진다.
얼마나 빠르게 질병에 접근했느냐가 완치의 성패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들과 의료진은 그만큼 암 치료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쓸데없는 의료비 낭비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를 얻고 있다.
모든 환자가 합동 진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법이 겹치는 경우가 대상이다. 어떠한 치료가 적절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즉 경계에 놓인 환자가 대상이 된다. 이런 경우 전문의들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한다.
이처럼 검진센터와 암센터를 연계한 획기적인 협진 시스템으로 선병원의 암 등록환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검진센터와 암센터에서 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환자는 1000여명이 넘는다. 암의 종류는 위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의 순이다.
현재 운영 중인 암전문 센터는 유방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 부인암 전이암 방사선종양센터 면역세포치료센터 임상연구센터 등 11개다.
각 센터에는 국내외 이름난 명의들이 합류하면서 환자들의 신뢰도 상승했다.
인터벤션영상의학과 박상준 박사는 암환자 시술 5000례 이상, 혈관색전술 1만례 이상을 집도한 간암색전술의 대가다. 소아정형ㆍ골관절종양 명의로 알려진 이승구 박사, 복강경 위암수술, 최소절개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과 김완식 과장, 혈액종양내과 윤성민, 최진호 과장 등이 선병원에 합류했다.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는 소아정형과 골관절종양 분야 권위자로 의정부성모병원 진료부원장, 여의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등 몸 담았던 조직에서 주요 보직 업무를 수행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골관절종양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외과 김완식 과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상부위장관외과를 거쳐 선병원으로 옮겼다. 김 과장은 복강경 위암수술로 작은 흉터, 적은 출혈의 대가다. 또 혈액종양내과는 국립암센터 윤성민 박사와 서울대병원 최진호 과장을 영입, 선병원 암센터의 전문화로 환자만족도를 높였다.
선병원 암센터 관계자는 “전국의 병원들이 우리 병원을 새로운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5개 병원이 이곳을 방문해 시스템을 보고 벤치마킹하고 갔다”며 “선병원이 암검진과 암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쓸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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