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취학 전 우리아이 건강관리 이렇게…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 취학 전 우리아이 건강관리 이렇게…

집단생활 따른 유행성 감염질병 대비 각종 예방접종 필수 유치·충치 등 치아점검… 근시 등 확인위해 시력검사 해야

  • 승인 2014-02-24 14:05
  • 신문게재 2014-02-25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고경옥 교수
▲ 고경옥 교수
입학을 앞두고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초보 학부모들은 학생이 되는 아이가 대견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갖가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생활환경의 커다란 변화를 말한다.

따라서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갑자기 아프거나 이해 못할 행동을 보이곤 한다. 우선 활동량이 늘어 신체적으로 무리가 되어 그럴 수도 있고, 갑자기 많은 아이들과의 접촉으로 인해서 새로운 균들에 노출이 돼 면역성이 없는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하여 심리적인 부담을 주기도 한다.

부모들이 평상시에 아이들의 상태를 잘 살피고 미리 미리 준비한다면 위와 같은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이상증세는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그 시기를 놓치면 치료나 교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므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취학을 앞두고 부모들이 점검해보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고경옥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취학아이 건강 체크=학교는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므로 각종 유행성 감염 질병에 대하여 대비해야 한다.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는 아기 때 예방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에는 항체가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하며, MMR(홍역볼거리 풍진)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결핵이 많기 때문에 BCG 반흔이 없는 경우에는 결핵 반응 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BCG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아시기에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B형 간염과 수두에 대하여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면역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 주는 것도 좋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봄에는 밀폐된 실내에서의 생활이 많기 때문에 공기오염이 심하고 먼지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쉽게 호흡기 질환을 앓을 수 있다. 특히 '꽃가루병'은 감기 증세처럼 미열이 나고 콧물이 많이 흐르나 감기와는 달리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을 비벼대는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다. 따라서 취학 전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충치 여부와 함께 치아 발달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첫번째 영구치인 여섯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빠져버릴 유치라고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는 경우에는 자녀들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한 유치는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아픈 충치쪽 어금니 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게 되어 턱관절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어 나중에 발음이나 얼굴모습도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조기에 보존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가 TV를 시청할 때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독서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조절근이 피로해져 일시적인 근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근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이때 측정한 도수로 안경을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원시나 난시가 있는 아이는 정서불안 및 만성 두통으로 이어져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심한 경우 약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에 시력교정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학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초등학교에 갓 입학하여 생활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과 부담감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전히 전체 취학 아동의 5% 정도가 '분리불안증'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미리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별한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또래아이보다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 어려움이 있으면 학습장애의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전 학습정도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평가는 전문의에게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눈을 깜빡거리거나, 치아를 딱딱 부딪치면 '틱 증후군'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이들의 취학을 앞두고 바른 식사 습관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건양대병원 고경옥 교수는 “요즘은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점심에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기본적인 식사예절은 아기 때부터 배워두어야 하는 필수적인 예절 중의 하나”라며 “미리 혼자서 먹는 연습을 시켜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스스로 먹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