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인 지난해 3월 인사파동으로 41%까지 추락했으나 지난해 5월 외교와 대북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50%대를 회복한 후 9월에는 60%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복지공약 후퇴 논란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철도노조파업 파업이 겹치면서 48%까지 떨어진 지지율은 올들어 철도노조파업 사태의 해결과 신년 회견·설 특별사면 등의 영향으로 취임초 수준인 50%대 중반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년은 원칙을 고수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스타일이 드러난 한 해로 대북문제의 경우 기존의 강경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개성공단 가동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 점진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나 흔들리고 않고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표방한 개혁의 슬로건은 '비정상화의 정상화'로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을 전액 납부토록 압박한 것은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개혁이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에서 보듯 과거의 일에 발목이 잡히며 국민 전체를 껴안고 가지는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야당의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에 대한 사과 및 특검요구, 외부에 의한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불통 논란'에 휩싸였고, 인사 파동이 더해지며 국정전반에 걸쳐 강력한 개혁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야 관계나 인사문제에서 지적받아온 '불통'이미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야권과의 관계에 있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긴장관계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야당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도록 하는 상황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남은 4년간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야당 등 국정 파트너들과 적절히 대화하면서 현안을 효율적으로 풀어나가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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