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남측 상봉단의 이영실 할머니(87ㆍ오른쪽)가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의 여동생 리정실(84)할머니를 만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12명이 부부ㆍ자식, 47명이 형제ㆍ자매, 23명이 3촌 이상 친지를 각각 만났다. [금강산=연합뉴스 제공] |
남측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20일 오전 11시5분 북측출입국 관리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1시5분쯤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이들은 금강산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3년 4개월여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금강산 호텔은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의 울음소리를 가득찼다. 금방 서로의 얼굴을 알보는 이들이나 어색한 첫 대면을 하던 이들이나 오래지 않아 모두 서로를 얼싸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얼굴을 보듬었다.
조카들과의 재회한 나복섭 할아버지(81ㆍ대전동구)는 북측의 남동생 나윤섭씨의 아들 라기준, 라기건씨와 만나 옛 사진을 펼쳐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리 준비해온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그 오랜세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질문을 이어가던 이들의 눈가는 마를 새가 없었고 2시간의 상봉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이날 남측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그리고 북측 이산가족 178이 참여했으며 1차 상봉을 마친 뒤 이날 저녁 환영만찬에서 다시 만나 가족의 정을 나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대전ㆍ세종ㆍ충남지사에 따르면, 북측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 금강산을 찾은 지역 대상자는 충남 공주의 민재각(96) 할아버지를 포함해 김시현(80ㆍ논산), 최선득(71ㆍ청양), 나복섭(81ㆍ대전 동구), 박형모(75ㆍ동구) 할아버지 등 5명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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