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서점가에 활력을 불어넣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역 서점가에 활력을 불어넣자

  • 승인 2014-02-20 18:28
  • 신문게재 2014-02-21 17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일 발표한 ‘2013 출판산업 실태조사’는 출판계에 짙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출판계의 불황 때문에 초판 인쇄 물량이 3000부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도서구입비 감소는 서점수 감소로 이어져 급기야 출판사의 인쇄 부수 감소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각 출판사가 찍은 초판은 평균 2732.9부로 이는 2002년 5449.7부, 2007년 3815.6부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거래서점도 줄어들어 2002년 출판사당 거래서점 수가 99곳에 달했으나 2007년 78곳에 이어 2012년에는 46곳으로 감소했다.

출판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연간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출판사가 전체의 76.2%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간 발행부수는 전체의 37.9%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물론 출판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출판 불황은 곧 서점 불황과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할 업종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대전의 서점가 불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었다. 대전의 대표 서점으로 시민들에게 익숙했던 ‘대훈서적’이 안타깝게도 2009년 문을 닫은데 이어 대형문고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대전지역 서점주 70여명은 2012년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대전서점협동조합’을 설립, 자립기반 마련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도서나 음반 등의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로 시작해 앱스토어, 전자책 및 종합 IT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진화해나가는 아마존의 한국 공략인 것이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한국 출시까지 예견되는데 모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스러운 상태다.

대전시는 한동안 ‘희망의 책 대전본부’를 출범시켜 ‘책으로 행복한 대전만들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지만 말이다. 그러나 책은 언제나 꿈과 미래를 여는 희망의 디딤돌과 같다. 그 희망의 디딤돌을 위해 ‘대전의 서점 살리기’에 대전시가 불을 지펴봄은 어떻겠는가. 지역 서점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경영환경개선비 지원 등 경영자금 지원이 먼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