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각 출판사가 찍은 초판은 평균 2732.9부로 이는 2002년 5449.7부, 2007년 3815.6부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거래서점도 줄어들어 2002년 출판사당 거래서점 수가 99곳에 달했으나 2007년 78곳에 이어 2012년에는 46곳으로 감소했다.
출판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연간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출판사가 전체의 76.2%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간 발행부수는 전체의 37.9%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물론 출판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출판 불황은 곧 서점 불황과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할 업종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대전의 서점가 불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었다. 대전의 대표 서점으로 시민들에게 익숙했던 ‘대훈서적’이 안타깝게도 2009년 문을 닫은데 이어 대형문고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대전지역 서점주 70여명은 2012년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대전서점협동조합’을 설립, 자립기반 마련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도서나 음반 등의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로 시작해 앱스토어, 전자책 및 종합 IT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로 진화해나가는 아마존의 한국 공략인 것이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한국 출시까지 예견되는데 모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스러운 상태다.
대전시는 한동안 ‘희망의 책 대전본부’를 출범시켜 ‘책으로 행복한 대전만들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지만 말이다. 그러나 책은 언제나 꿈과 미래를 여는 희망의 디딤돌과 같다. 그 희망의 디딤돌을 위해 ‘대전의 서점 살리기’에 대전시가 불을 지펴봄은 어떻겠는가. 지역 서점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경영환경개선비 지원 등 경영자금 지원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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