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신과 현역 광역단체장은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공천혁명인 만큼, 시민의 뜻에 따르면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들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뒤처지는 후보들은 현역 프리미엄 등 공천 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대전시장 후보군 중에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이재선 전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환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당의 의견에 당원들이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 뒤 “다만, 경선 방법 중에 여론조사 방식에서 차이가 커 의미가 없다면 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도입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하며 “당이 공정한 룰을 만들면 후보자들은 그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펼치면 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상향식 공천제와 관련 “당원과 시민의 뜻이 반영되고, 당 입장에서는 선진당 출신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마당을 마련해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역들에게 상당히 유리하고, 정치신인 발굴 등에서는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당의 방침에 찬성하지만, 경선의 룰 방식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한다”고 전제하며 “정치 신인들에게 불리하다든지, 당원 중심이 되는 등 진입 장벽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시장 후보들도 서로 상반된 반응이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결국에는 시민들이 결정해주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후보에 대한 여론이, 경선은 시민들의 선택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경선 룰 등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후보가 맞추면 될 일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상향식 공천이 좋지만,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광역과 기초의 특성이 혼재된 세종시인 만큼, 절충식이나 세종시만의 특색있는 색다른 방법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후보군들의 반응이 다른 것은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에 기존 방식인 대의원 20%와 당원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30%, 여론조사 20%를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우월한 인물에게 유리한 제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많은 요즘에는 국회의원들이 대의원이나 당원들에게 대놓고 누구를 지지하라고 지시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개인적으로 조직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은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적 요구에 상향식 공천제라는 동문서답으로 비난을 피해가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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