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상향식 공천제 현역만 得?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새누리 상향식 공천제 현역만 得?

충청권 일부 후보들 경선 방식 부작용 우려

  • 승인 2014-02-20 17:56
  • 신문게재 2014-02-21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군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회의원 출신과 현역 광역단체장은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공천혁명인 만큼, 시민의 뜻에 따르면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들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뒤처지는 후보들은 현역 프리미엄 등 공천 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대전시장 후보군 중에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이재선 전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환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당의 의견에 당원들이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 뒤 “다만, 경선 방법 중에 여론조사 방식에서 차이가 커 의미가 없다면 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도입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하며 “당이 공정한 룰을 만들면 후보자들은 그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펼치면 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상향식 공천제와 관련 “당원과 시민의 뜻이 반영되고, 당 입장에서는 선진당 출신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마당을 마련해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역들에게 상당히 유리하고, 정치신인 발굴 등에서는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당의 방침에 찬성하지만, 경선의 룰 방식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한다”고 전제하며 “정치 신인들에게 불리하다든지, 당원 중심이 되는 등 진입 장벽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시장 후보들도 서로 상반된 반응이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결국에는 시민들이 결정해주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은 후보에 대한 여론이, 경선은 시민들의 선택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경선 룰 등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후보가 맞추면 될 일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상향식 공천이 좋지만,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광역과 기초의 특성이 혼재된 세종시인 만큼, 절충식이나 세종시만의 특색있는 색다른 방법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후보군들의 반응이 다른 것은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에 기존 방식인 대의원 20%와 당원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 30%, 여론조사 20%를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우월한 인물에게 유리한 제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많은 요즘에는 국회의원들이 대의원이나 당원들에게 대놓고 누구를 지지하라고 지시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개인적으로 조직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전시당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은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적 요구에 상향식 공천제라는 동문서답으로 비난을 피해가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