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한 당원 전원 유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한 당원 전원 유죄

5명 징역형 집행유예… 연루된 21명도 벌금

  • 승인 2014-02-20 17:56
  • 신문게재 2014-02-21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대리투표 등 부정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당원들이 무더기로 유죄를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단독(판사 박태안)은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대리투표를 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천모(43)씨 등 3명에 대해 각각 징역 8월, 박모(52)씨 등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6월을 선고하고 모두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투표권이 있는 당원에서 부여된 인증번호를 이들에게 전달해 특정 후보에게 투표를 행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당원 21명은 모두 각각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

천씨 등 5명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같은 해 3월 치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추천 경선 선거권이 있는 당원들에게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전달받아 온라인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혐의다.

명모(46)씨 등 21명은 자신들의 인증번호를 천씨 등 5명에게 전달해 특정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부인했다. 우선, 당내경선 투표에 관한 위임을 받은 후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그대로 투표한 것으로, 업무방해죄에 있어서의 위계에 해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 내부에서 일어난 당내 경선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 국가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상 정당 활동의 자유와 정당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태안 판사는 “당내 경선은 정당 대표나 대의원을 선출하는 절차와 달리, 국회의원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라며 “특정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위임하는 대리투표에서도 선거권자의 진정한 의사를 왜곡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 판사는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 등에 관한 사실 관계를 오인·착각하도록 해 경선업무의 적정성이나 공정성을 방해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다만, 대부분이 개인적 친분관계에 기인해 범행에 가담하게 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