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가 19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 프린스 필더와 대화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타선의 윤곽을 정했다”고 라인업의 순서를 공개했다.
톱타자는 호타준족의 출루 기계 추신수가 맡는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엘비스 안드루스(베네수엘라·유격수)가 2번을 쳐 추신수와 테이블 세터로 호흡을 맞춘다.
필더(1루수)-애드리안 벨트레(도미니카공화국·3루수)-알렉스 리오스(우익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파괴력에서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6번 이하 하위 타순은 미치 모어랜드(지명 타자)-조바니 소토(푸에르토리코·포수)-주릭슨 프로파(네덜란드령 쿠라카오·2루수)-레오니스 마르틴(쿠바·중견수)이 맡는다.
워싱턴 감독은 “하위 타순은 약간 변할 수 있으나 이 순서가 축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신수를 '코너 외야수'(좌익수 또는 우익수)로 번갈아 기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타순에 따르면 추신수의 새 외야 수비 보직은 좌익수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텍사스 타선은 추신수부터 마르틴까지 좌타자와 우타자가 절묘하게 늘어선 지그재그 형태를 띠고 있다. 좌타자-우타자-좌타자-우타자로 이어지다가 우타자 리오스를 거쳐 다시 좌타자(모어랜드)-우타자(소토)로 연결된 뒤 스위치 히터(프로파)-좌타자(마르틴)로 막을 내린다. 어느 투수가 나오건 막힘 없이 공략하겠다는 워싱턴 감독의 의지로 표현된다.
또 타순에서 미국 선수가 고작 3명에 불과한 것도 눈에 띈다. 미국 선수는 필더, 리오스, 모어랜드 뿐이고 나머지는 한국,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 다국적으로 이뤄졌다.
다국적 선수가 대들보 노릇을 하는 사정은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1선발 다르빗슈 유(일본)를 필두로 지난해 중간에서 선발로 변신한 4선발 알렉시 오간도(도미니카공화국), 2선발이 유력한 좌완 마르틴 페레스(베네수엘라), 마무리 호아킴 소리아(멕시코) 등 주요 보직은 외국인 선수가 꿰찼다.
“팀이 이기는데 능력을 보탤 선수가 필요할 뿐 국적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는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의 말마따나 텍사스 구단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세력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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