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농촌은 어느 곳에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감은 물론 외딴 독립가옥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경우 빈곤은 물론 질병, 고독, 무위 등을 경험하기 쉽다. 공동생활체는 독거노인들의 제반 문제를 해결해 생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표적 노인복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북 의령군은 지난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실시해 노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공동거주제의 효과인지 몰라도 의령군의 경우 노인고독사가 없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시군 가운데 한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올해부터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채택해 시범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촌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자살 문제다. 지난 2009~2011년 충남의 65세 이상 자살자는 전국 1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충남의 70대 노인인구의 자살률이 충남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다는 점이다. 2010년의 경우 충남 자살자 914명 가운데 70대 노인의 자살은 199명으로 21.8%를 차지했다. 2011년도 역시 자살자 931명 가운데 198명(21.3%)이 70대 노인이었다.
충남도가 뒤 늦게나마 독거노인 공동생활체를 펼치기로 하는 등 ‘효도하는 지방정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도내 독거노인들의 외로운 삶을 되돌아볼 때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새롭게 펼치는 독거노인 공동생활체니 만큼 노인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생활방식이 전개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뒷받침이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각기 오랜 세월동안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익숙해져있는 만큼 이를 모두 무시하는 공동생활체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행복경로당 역시 매한가지다. 노인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상호간 허물없는 소통의 공간이 돼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일자리문제까지 해결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도정 지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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