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1차 상봉 대상자들과 가족이 방북교육을 받기 위해 모여있다.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 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80명을, 23~25일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제공] |
3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대전·충남에서 5명이 가족을 만나는 기대를 품고 북으로 향한다.
19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에 따르면, 충남 공주의 민재각(96) 할아버지를 포함해 김시현(80·논산), 최선득(71·청양), 나복섭(81·대전 동구), 박형모(75·동구) 할아버지가 북측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20일 북한 금강산을 찾는다.
민재각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했으며, 1951년 1·4후퇴 때 헤어진 자녀와 아내가 사망해 북에 남아 있는 손자 민지영(46)씨와 며느리를 만날 계획이다. 민 할아버지는 이번 이산가족 1차 상봉 대상자 중 최고령으로 사위와 함께 방북 길에 오른다.
박형모 할아버지는 1950년 이별해 북한에 있는 동생 박옥학(74)씨와 사망한 누나의 아들인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당초 이번 방북에 참여하기로 했던 대전·충남 대상자 중 3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전·충남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이날 각자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대한적십자사의 방북교육을 받고 한화콘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20일 오전 9시 속초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해 오후 1시께 만남이 이뤄지는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 단체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이 첫 재회하고 오후 7시 환영 만찬 후 21일 개별·단체상봉과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 11시간의 만남을 갖는다. 이들과 만나는 북측 가족은 180명이다.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2차 상봉에서는 앞서 1차 상봉과 같은 일정으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한 가족 372명을 만난다.
상봉을 앞둔 한 가족은 “과거 몇 차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됐다가 계획이 취소되면서 아버지가 실망했었는데, 이번에 기다리던 북측 가족을 만나게 돼 설렘이 크다”며 “모쪼록 건강하게 다녀오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