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치홍 골프세상' 소속 프로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을 하고 있다. 특히 골프 방과후 수업은 골프 실력 전수는 물론 인성교육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대전의 골프기업인 '안치홍 골프세상'이 각급 학교에 대해 추진하는 골프방과후수업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사제간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로 인성교육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안치홍 골프세상'은 지난해 9월부터 부여 은산초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골프수업을 진행했다. 박종화, 이강호, 최성영, 신운산, 정효빈 등 소속 프로들이 일주일에 두번씩 승용차로 2시간 걸리는 대전과 부여를 왕복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재능기부를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출전한 '불우이웃 돕기 자선 골프대회'에서 받은 상금까지 은산초 학생 수업 중 간식비용으로 선뜻 쾌척하는 등 골프기술 전수뿐만 아니라 사랑까지 전달했다.
이같은 프로들의 정성은 시골마을의 화젯거리가 되며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골프교실 초창기 20여 명으로 시작한 수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34명으로 불어났을 정도다. 또 “시골 아이들에게 무슨 골프야”라는 식으로 색안경으로 바라봤던 일부 학부모의 우려까지 말끔히 씻었다. 골프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내 서로에게'굿샷'을 연호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자신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프로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변화도 생겼다. 평소 말이 없는 한 학생이 골프수업으로 인해 사회성이 생긴 것이었다. 안치홍 프로는 “마지막 수업 때 한 사람씩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헤어질 때 한 학생이 귓속말로 선생님 감사하고 꼭 연락드린다고 했다”며 “당시 그 아이가 매우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전화가 걸려와 다시 한번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런 일화를 전해 들은 주민들은 골프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생긴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안치홍 골프세상'은 앞으로도 골프수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용산초, 대동초, 자운초, 문정초, 학하초 등 여러 학교에도 골프수업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골프 대중화는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전한 인성 함양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전문인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안치홍 프로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활발한 골프수업 진행으로 학생들에게 골프실력 전수는 물론 웃음이 나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은 활동은 궁극적으로 골프 관련 종사자들에게 아름다운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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