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용 한화이글스 감독이 1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가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
●한화 日 오키나와 전지훈련-김응용 감독 인터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 벤치에서 일어섰다. 잠시 얼굴을 훔치고 난 뒤 다시 벤치에 앉은 김 감독은 다시 구장을 한 번 둘러보고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기다리다가 인사만 하고 가려던 기자는 김 감독과 생각하지 못했던 긴 대화를 나누게 됐다. “용병술이 최고라고 하더라”는 기자의 질문에 “감독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잘라 말한 김 감독은 “괜찮은 신인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내 “최영환(투수)과 김민수(포수) 등 3명이 괜찮더라”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선발 라인업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용병 둘(케일럽 클레이·앤드류 앨버스)과 유창식, 송창현, 안영명, 김혁민 등 6명을 일단 보고 있다”며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5선발 체제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외야는 조금 골치 아프지만 포수 각 포지션별로 2명 이상씩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다음달 6일 전지훈련을 마치기 전까지 유심히 살펴본 뒤 신중하게 주전 라인업을 짤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사실 지난해에는 (주루 플레이 등이) 느렸다. 올해는 좀 빨라져서 (도루를) 100개 이상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며 “올해 목표는 승률 5할 이상”이라고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 18일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그는 하지만 감기로 훈련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불쾌한 심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 감독은 “선수 두명이 감기로 빌빌댔는데 옛날 같으면 고향 앞으로였다”며 “다른 선수들은 감기에 걸려도 하루 이틀이면 나았는데 얘들은 오래갔다. 다른 선수들에게 옮길까봐 격리시켰다가 선수들에게 영향이 없는 곳에서 따로 며칠 간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선수는 설사를 했다. 허리가 아프고 팔이 아프다고 하는데 프로 선수는 자기 몸관리를 잘하는 게 기본이다”라며 식단부터 모든 것을 잘 해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선수 영입이 어려웠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삼성에서는 (돈이 많아) 트레이드를 잘했고, 해태는 멤보가 좋았는데 한화는 (지난해) 트레이드도, FA도 없어 사실 힘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늦게 전지훈련에 합류한 최진행과 이용규에 대해선 “슬슬 시작하려고 왔는데 아직은 안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어깨 부상 때문에 아직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상태고, 최진행은 배팅연습은 하고 있지만 실전 배팅은 무리라는 게 한화이글스 측의 귀띔이다.
프로야구 현역 감독 중 최고령인 김 감독에게 건강관리법을 묻자 “30대 이후부터는 테니스였고, 50대부터는 등산”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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