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되짚어볼 공공의 적 안전불감증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되짚어볼 공공의 적 안전불감증

  • 승인 2014-02-18 17:42
  • 신문게재 2014-02-19 17면
대학생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는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대형 참사다. 상당수 국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17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한 채 사고현장에서 전해져오는 구조작업을 TV를 통해 밤새 지켜볼 정도로 안타까운 사고였다.

교육부도 부랴부랴 대학들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지만 이를 이행하는 대학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대전권 대학들 역시 교내가 아닌, 외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는 곳이 적지 않다.

교육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학이 외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강행하는 것은 사전에 계획돼 있다는 이유와 함께 학생들 스스로 외부 행사시 더 자유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또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자녀가 선배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집이나 학교가 아닌 특정시설에서 자녀들이 숙박을 할 경우 부모의 마음은 늘 불편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아무리 학생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라 하더라도 학교 측은 학생의 안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은 학교 측의 의무사항인 동시에 학부모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이번 참사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학생 사고가 다름 아닌 지난해 7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다. 고교생 5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당시의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은 고교생들을 물속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번 사고 역시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리조트측은 학생들의 행사개최 시 우려되는 점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사고를 접한 박근혜 대통령도 18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입생 환영회 등 ‘학생 집단연수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번 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안전불감증은 국민 모두의 생명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될 ‘공공의 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