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복컴' 2년째 딜레마… 부담은 주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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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복컴' 2년째 딜레마… 부담은 주민 몫

기관별 책임 떠넘기기… 피트니스센터·한솔중 수영장 무용지물 주민센터 활용공간 부족문제 급부상… 이용가능자 630명 불과

  • 승인 2014-02-18 15:52
  • 신문게재 2014-02-19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행복도시 공공시설물 이관 이대로 좋은가 ② 2-3생활권에서 촉발된 공공시설물 이관 문제

▲ 개관 후 1년6개월째 굳게 닫힌 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첫마을 A단지 피트니스센터.
▲ 개관 후 1년6개월째 굳게 닫힌 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첫마을 A단지 피트니스센터.
첫마을(2-3생활권)은 2030년 미래 행복도시를 기약하는 첫 시험대이자, 첫 주거지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탄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2011년 12월 1단계 아파트 무순위 청약 시 새벽부터 길게 늘어선 행렬에서 읽을 수 있었다. 초기 불만은 명품 도시를 향한 연착륙 과정으로 이해됐고, 부족한 교통·문화·생활편의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시 시민 만족도는 점차 향상됐다.

하지만 이후 2012년 하반기까지 입주를 완료한 첫마을의 현재를 보면, 행복청·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청·시교육청간 시설물 이관에 따른 딜레마 뇌관도 곳곳서 터지고 있다. 우선 입주 초기 유일한 체육시설로 주목받은 피트니스센터는 입주민 규모보다 지나치게 큰 공간 설계로 인해 2년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올 겨울 공중 목욕탕 하나없는 여건 속 센터 내 사우나 가동은 일부 단지에서만 이뤄졌고, 활성화 방안과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민 몫으로 전가된 상황이다. 2012년 3월 한솔중 개교 후 2년이 가깝도록 수영장은 학생에게 조차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행복청과 LH는 2011년 정부 서울 및 과천청사 분양 설명회에서 단지 내 주민 수영장 개장을 공공연히 알렸고, 당연히 입주민들은 주민 사용가능 시설로 알고 있었다.

학교설립 권한이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시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양자간 떠넘기기와 책임 회피만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민자치센터 공간 부족 문제도 최근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지난 15일 오후 주민센터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청회를 열면서 더욱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센터 내 가장 큰 면적(344㎡)을 자랑하는 3층 디지털문화유산영상실이 문화재청 시설로 사용되고 있어, 정작 주민자치 공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이 공간은 지난달 유한식 시장 순방 설명회와 이해찬 의원의 의정 보고회로 사용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연간 자치센터 프로그램 이용 가능자는 현재 주민 630명 수준에 불과하다. 김성호씨는 “주차장은 물론이고 2만여명 대상의 복컴 내 주민활용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않은 공간활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 의견을 바탕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2012년 7월 행복청으로부터 시교육청에 이양된 학교설립 권한도 지난 1년 7개월간 학교 부족사태를 초래하는 등 권한 이관에 따른 시행착오가 지속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2-3생활권 주민편의시설이 1생활권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복컴 센터에 모든 기능을 모아놓은 1생활권과 달리 수영장과 축구장, 노인·아동 복지시설을 분산했기 때문”이라며 “이관 과정의 책임 선이 모호한 게 사실이다. 팔 걷어부쳐 달려들기도, 관망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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