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 정보유출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일부 고객들의 불만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정보유출 피해를 입은 일부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사와 고객 등에 따르면 평상시 3~4일 정도 걸리던 신용카드 발급이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재발급 고객이 늘면서 발급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카드사들은 정보유출 사태 후 고객들의 재발급·해지 신청이 폭주하자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인력을 기존보다 늘리는 등 비상근무 체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카드 재발급 신청 후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카드를 수령 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고객은 한 장의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어,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주거래 은행의 신용카드 한 장만 사용하고 있는데 발급 시기가 늦어지면서 물품 구매 등 결제부분에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발급 시기가 늦어지면 그 이유에 대해 무슨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해당 카드사는 아무런 설명조차 없다”고 크게 분노했다.
주부 최 모 씨는 “개인 정보유출 사태 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카드 재발급을 신청했다”며 “은행 직원이 2주 후면 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고 안내 했는데 아직도 카드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드사 또한 카드 재발급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카드사에는 고객들의 민원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 재발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24시간 직원들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재발급 신청 고객이 많아 카드를 원활히 발급하기 까지 보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많은 고객이 몰리다 보니 일부 고객의 카드 발급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철약 작업을 하고 있다.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지난 5일까지 431만2000명이 카드를 재발급 받을 것으로 집계됐다. 또 263만2000명이 카드를 해지했으며, 95만7000명은 아예 회원에서 탈퇴했다. 이로써 이번 카드 사태로 카드 재발급, 해지, 탈회 인원은 790만1000명에 달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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