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용한 대안은 지난주 충남도가 지원 계획을 확정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될 수 있다. 연극, 음악, 무용, 국악, 다원예술 부문의 60개 공연으로 찾아가는 이 사업은 소외지역의 문화 향유 폭을 넓혀주는 한편 선발된 공연단체들을 지원하는 양 측면이 있다. 이모저모로 능동적인 문화예술정책의 가능성을 지녔다.
시급한 것은 각 지역 간, 계층 간 문화 수혜 불균형과 문화 양극화 해소다. 읍(도농복합지역), 면(농어촌지역) 단위로 갈수록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연구 결과는 이와 일치한다. 소득의 양극화는 문화적 양극화로 이어진다. 한정된 부문이 아닌 더 다양한 장르를 더 많은 곳에서 도민들이 만날 수 있게 기획돼야 하는 이유다.
찾아가는 공연 외에 공연 및 전시관람료 지원, 문화바우처 대상 확대, 문화 전시시설 확대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정된 공간이 아닌 공원, 전통시장 등 다양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도민들이 어떤 내용을 선호하는지 만족도를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늘려가기 바란다.
문화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낙후지역과 고연령·저소득층 등을 우선수혜 대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사업 전개 예산 증액과 공연 장소 확대가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공모사업 선발 기준에서 지역 특성이 깃든 독창성과 공익성에 곁들여 문화욕구 충족도나 파급효과가 주요 기준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도민의 의식수준을 만들고 지역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지원·참여형 정책이 되려면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도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 역시 유념할 부분이다. 도민 만족도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 정착은 국가·사회적인 차원의 지원이 그 전제다. 문화복지 토대 마련은 앞으로 설립될 충남문화재단을 통해 강화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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