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경우 빙상 선수들이 남선공원 빙상장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훈련을 해야 함은 물론 스키선수들은 타 지역까지 가서 훈련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컬링의 경우 관리단체로 이름만 올라있을 뿐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충남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동계스포츠 시설 인프라 부족은 곧 선수부족과 직결됨은 물론 대전·충남에서의 동계스포츠 종목의 고사(枯死)를 의미하는 셈이다. 사실 오늘날 스포츠 시설 인프라는 선수 양성의 기본적 기능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겨울에도 기후가 따뜻한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및 제주의 경우 동계전지훈련 시설을 갖추고 팀 유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남 남해군의 경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남해군의 ‘2013년도 체육행정분야 추진실적 평가보고회’를 살펴보면 이곳에서 유치한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만 19건에 달한다. 또 남해군 전지훈련장을 이용한 체육 관련 팀만 총 239개 팀 6621명이다.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육성해온 스포츠 경관농업인 롤잔디 재배사업을 지난해 확대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 납품해 농가 소득증가 및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했다.
대전시나 충남도는 동계스포츠 선수 양성은 물론 시설인프라에 대해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관련 시설 건립에 따른 예산문제는 물론 운영 및 유지관리비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만 앞세우고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경우 10년 후, 20년 후에도 우리 지역에서는 동계스포츠 선수를 배출할 수 없는 것이다.
청양이나 금산 등 산세가 좋은 곳에 스키장을 조성할 경우 지역 선수들의 훈련 뿐 아니라 겨울철 동계스포츠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토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시설이 지역에 조성될 경우 잠자는 지역 경제가 꿈틀댄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한다. 대전시나 충남도는 더 늦기 전에 동계스포츠 시설인프라 확충에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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