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시 및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에는 남선공원 빙상장, 충남에는 아산 이순신빙상장 등 각각 1곳의 빙상장만 운영되고 있다. 실내 스키장은 물론, 실외 스키장은 아예 없다.
반면, 경기도와 강원도, 전북, 충북, 대구 등 타 시·도의 경우 빙상장이 2곳 이상이고, 실내외 스키장도 갖추고 있다.
대전은 빙상 선수들이 남선공원 빙상장에서 일반 스케이트 및 아이스하키 동호회 등과 함께 이용해야 해 충분한 훈련은 힘들고, 선수 양성은 더더욱 어렵다. 일반 동호인들도 오후 10시나 11시까지 기다렸다가 이용하는 등 불편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스키 선수들은 스키장이 없다보니 강원도와 충북 등 타지를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산하에는 스키협회 및 빙상연맹은 있지만, 컬링의 경우 관리단체로 이름만 올라있을 뿐 회장 등 임원,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대전지역 동계종목 선수들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까지 어렵게 선수생활을 하다가 아예 인프라 및 선수 양성이 잘 돼 있는 경기도 등 타 시·도로 떠난다.
실제 대전에는 스키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초교 2명, 중학교 3명, 고교 4명, 대학과 일반부 각 1명 등 총 11명의 선수밖에 없다.
빙상도 초교 16명, 중학교 11명 등 중학교까지 좀 있지만, 고교와 대학은 각각 2명밖에 없는 등 선수 이탈로 고학년일수록 선수가 턱없이 적다.
충남에는 빙상장이 아예 없다가 지난해 아산 이순신빙상장이 문을 열었다. 일반 스케이트ㆍ아이스하키 동호인들과 빙상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해야 해 여건이 나쁠 수밖에 없다.
충남도체육회 산하의 빙상과 스키, 컬링 등 동계 종목은 모두 준가맹단체로 등록돼 있고, 대회 출전도 단국대에 대부분 의존하는 등 선수층은 턱없이 적어 양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각종 대회에 출전하지만, 지역 내에서 훈련은 제대로 하지 못해 타 지역을 오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대전빙상연맹 관계자는 “가까운 전주만 해도 빙상장이 2군데나 있다. 타 지역은 대부분 2곳 이상의 빙상장이 있는데 대전은 광역시임에도 1곳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도 힘들고, 선수 양성은 더더욱 어렵다”며“대전시 등 관계 기관에 시설 확충을 계속 요청하지만, 예산 문제 등을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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