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연아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밤 11시 55분 비행기로 도착할 예정이었다. 지난 6일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4)의 입국 때 북새통을 이뤘던 만큼 이날 일부 취재진은 김연아의 도착하기 무려 6시간 이상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다가오자 취재진은 150여 명으로 불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취재진까지 몰려 공항을 가득 메웠다. 러시아 유학생 등 교민들도 응원 문구를 들고 나와 있었다.
이에 한국 사진기자들은 일사불란하게 포토라인을 설치, 주변을 정리했다. 지난 아사다의 입국 때 일부 취재진의 기물이 파손되는 등의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일본 스포츠호치 기자는 “저 라인을 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한국 취재진에 묻기도 했다. “한국 사진기자들로 밴쿠버올림픽 당시도 김연아의 입국 때 설치한 바 있다”고 하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연아가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공항은 일제히 소란스러워졌다. 사진 기자와 TV 촬영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주변을 정리하는 고함 소리도 커졌다. 다행히 김연아의 인터뷰는 특별한 사고 없이 무난하게 이뤄졌다. 인터뷰 장소가 갑자기 변경되는 등 혼란이 일어났던 지난 5일 아사다의 입국 때와는 사뭇 달랐다.
김연아는 장시간 비행에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소치에 입성한 소감과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관심을 모으는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심판 판정 등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10분 정도 짧은 인터뷰를 마친 김연아는 관계자들의 에스코트 속에 공항을 빠져나가 숙소로 향했다. 이날 김연아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훈련을 쉰 뒤 오후에 소치 입성 뒤 첫 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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